![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접견에 앞서 국내 기업 대표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755_702586_4741.jpg)
엔비디아가 정부를 비롯해 국내 4개 기업(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총 26만 장의 GPU를 공급한다.
최대 14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협력이다. 이를 통해 한국은 글로벌 수준의 AI 리더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날 국내외 미디어를 대상으로 온라인 사전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인프라·기술 발전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에 최대 5만 GPU △삼성·SK·현대차 각 5만 GPU △네이버클라우드 6만 GPU를 공급하며 한국 전체 AI GPU 수량은 기존 6만5000 개에서 30만 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공급되는 GPU는 최신 'GB200 그레이스 블랙웰'이 중심이며, 일부 'RTX 6000 시리즈'도 혼합된다. GB200 가격은 3만~4만 달러로 추산돼 전체 공급 규모는 10조~14조 원 수준이다.
이번 협력은 AI 플랫폼 동맹의 성격을 띤다. 정부와 4개 기업은 엔비디아의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AI 팩토리를 구축, 자동차·제조·반도체·통신 등 주요 산업의 AI 개발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한다.
엔비디아는 AI 팩토리를 "전기를 산업혁명에 비유하듯, 지능을 생산하는 새로운 산업혁명 거점"으로 정의한다.
삼성은 △5만 GPU 탑재 반도체 AI 팩토리 △NeMo Tron·CUDA-X·옴니버스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 구축으로 제조 속도와 수율 개선 △코스모스·아이작 플랫폼을 활용한 차세대 가정용 로봇 개발을 진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엔비디아는 이미 AI 시대를 내다본 혁신 기업"이라며 "미래 표준과 혁신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AI 팩토리를 통한 반도체 연구·생산과 클라우드 인프라 발전 △디지털 트윈과 AI 에이전트 개발 촉진을 목표로 한다. SK텔레콤은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를 활용해 국내용 소버린 AI 인프라를 제공하며, 산업용 클라우드 기반의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활용한 환경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5만 GPU 기반 AI 팩토리 구축 △자율주행차·스마트 팩토리·로보틱스 거대 모델 학습 △정부와 30억 달러(약 4조3000억원) 공동 투자로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을 추진한다.
LG그룹은 △로보틱스·의료 분야 협력 △엑사원 기반 암 진단 연구 지원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NCAI, SK텔레콤, 업스테이지, 엔비디아 네모 트론을 활용한 소버린 LLM 개발을 담당한다.
통신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연세대학교와 함께 AI 네이티브 6G 무선망·AI RAN 개발에 참여한다. 엔비디아는 "통신망은 국가 핵심 인프라이자 경제 전체의 디지털 신경망이며, 6G는 실리콘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전 과정이 AI 네이티브로 작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엔비디아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양자컴퓨팅 연구센터 설립, 국가 슈퍼컴퓨터 ‘한강’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 연구 등을 진행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 세션에서 이번 대규모 협력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으로 한국은 AI GPU 확보와 플랫폼 역량, 차세대 기술 개발까지 포괄적으로 지원받게 되며,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소버린 AI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