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주유소 풍경. [출처=EBN]
서울 시내 주유소 풍경. [출처=EBN]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3주 만에 상승 전환하며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국제유가 상승세와 더불어 유류세 인하 폭 축소분이 본격 반영되면서, 다음 주에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0월 다섯째 주(27~3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 대비 ℓ당 5.4원 오른 1666.5원으로 집계됐다.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던 국내 기름값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732.0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는 1639.5원으로 가장 낮았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평균 1675.5원으로 최고가, 알뜰주유소가 1639.6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1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주 대비 7.0원 오른 1541.7원을 나타내며 휘발유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 갈등 완화, 미국의 대(對) 러시아 제재 지속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OPEC+의 증산 가능성으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0.3달러 오른 65.8달러, 국제 휘발유는 2.5달러 상승한 79.6달러, 국제 경유는 4.5달러 오른 93.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의 변동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이번 주부터 유류세 인하율이 기존 25%에서 15%로 축소되면서 실제 소비자 체감 가격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유사 출고가에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될 경우 이달 초·중순에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다시 1700원대 초반을 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이어진 국제유가 상승에 이날부터 시작되는 유류세 인하율 축소분이 반영되면서 다음 주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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