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0월 30일 한국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김해국제공항에서 양자회담을 마치고 떠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4859_702696_4619.jpg)
중국이 미국과의 새로운 무역 합의에 따라 자동차용 반도체 수출금지 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번 주 한국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간 회담 이후 발표한 공식 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번 합의에는 미국산 대두(soybean) 수출 재개, 희토류 광물 공급, 펜타닐 제조에 쓰이는 화학물질 관리 강화 등도 포함됐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초 취임 이후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격화된 무역 갈등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BBC에 따르면 양국은 이번 합의에서 자동차 산업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공급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중국 자회사를 운영 중인 넥스페리아(Nexperia)의 반도체 수출 제한이 완화되면, 글로벌 자동차 생산 차질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넥스페리아의 중국 내 생산시설에서의 수출을 재개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 핵심 구형 반도체의 글로벌 공급이 정상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볼보, 폭스바겐, 재규어랜드로버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중단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은 차량, 항공기, 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 광물 수출 통제를 1년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에 맞춰 펜타닐 원료 수입을 억제하기 위해 부과했던 일부 관세를 낮추고, 중국은 펜타닐 제조에 쓰이는 화학물질의 관리 강화를 약속했다.
펜타닐은 합성 마약으로, 의료용으로 사용되지만 중독성과 치명성이 높아 미국 내 오피오이드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제조에 필요한 원료는 대부분 중국에서 공급된다.
한편 중국은 올해 초 중단했던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2025년 말까지 1200만 톤을 구매하고, 이후 3년간 매년 2500만 톤씩 구매할 예정이다. 이는 이전 거래 수준과 유사한 규모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BBC에 "중국과 미국의 경제·무역 관계는 본질적으로 상호이익적이며, 양국 비즈니스 협력이 관계의 추진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 회담을 "놀라운 회담이었다"고 평가했으며, 중국 측도 "주요 무역 현안에서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CNN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단절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은 신뢰하기 어려운 파트너임을 보여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