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원앤온리(One&Only) 타워 전경. [출처=코오롱]](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088_702954_2723.jpg)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4일 서울 마곡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제25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올해 대상은 병상 아동들의 학습과 정서 지원을 위해 20년간 봉사활동을 이어온 대학생 연합 교육봉사단 '키즈유나이티드(K.I.D.S United)'에게 돌아갔다.
우정선행상은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선대회장의 호(號) '우정(牛汀)'에서 유래됐다. 2001년 제정 이후 매년 우리 사회의 숨은 선행인을 찾아 시상해왔다.
대상 수상자인 키즈유나이티드는 2004년 한 대학생이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출범했다. 초창기에는 미술치료 중심 수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전공의 대학생 70~80명이 활동하며 과학·영어·역사 등 교과 수업부터 코딩·로봇·비즈 등 전문 강의까지 병행한다.
현재 서울대어린이병원, 세브란스어린이병원 등 5개 병원에서 활동 중이며, 회원의 3분의 1이 졸업을 앞둔 4학년일 정도로 ‘책임감 있는 봉사’로 유명하다.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한 뒤에도 3~4년간 활동을 이어가는 사례가 많다. 이 단체는 매월 회의와 일지 공유 등 체계적 시스템을 유지하며, 연탄 배달·벽화 그리기 등 지역 봉사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오운문화재단 관계자는 "취업 준비에도 바쁜 대학생들이 20년간 책임감 있게 봉사를 이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봉사가 얼마나 값진 일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89세 현역 봉사자·가족이 함께한 ‘나눔의 대물림’ 본상은 세 명의 봉사자에게 수여됐다.
먼저 89세의 고령에도 봉사 현장을 지키는 권영섭 씨는 44년 교직 생활을 마친 뒤 24년째 노인 복지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0년 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서 도시락 배달을 시작해, 현재는 서울 서북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목욕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유수기 씨는 1980년대부터 청학동 한부모 가정을 도우며 봉사를 시작했다. 1991년 ‘파랑새봉사단’을 결성해 2008년부터 단장을 맡았으며, 40여 명의 단원들과 함께 부천 지역 저소득 가정 20곳에 반찬을 나누고 있다. 현재는 딸, 사위, 손주까지 가족이 함께하는 '세대 잇는 봉사 가족'으로 알려져 있다.
세 번째 본상 수상자인 다국적 봉사단 플러(PLUR)’는 2007년 한국 거주 외국인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단체다. 이름은 평화(Peace)·사랑(Love)·화합(Unity)·존중(Respect)의 약자다. 플러는 서울역 일대 노숙인 168명에게 매주 간식과 생필품을 전달하며, 다시서기희망지원센터와 협력해 17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특별상은 제10회 우정선행상 본상 수상자였던 치과의사 백광우 씨에게 돌아갔다. 그는 1978년부터 아동양육시설 정기 진료를 시작해 필리핀, 과테말라, 멕시코 등 해외에서도 무료 진료를 이어왔다. 2014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하며 나눔 의사를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서로를 향한 진심이 모여 누군가의 삶을 밝히고 사회 전체를 따뜻하게 만든다"며 "우정선행상이 앞으로도 따뜻한 선순환의 한 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은 고 이동찬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2014년부터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왔다.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매년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직접 격려하고 있다.
한편 올해 심사위원단은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김학준 국립인천대 이사장, 연극인 손숙, 목영준 김&장 법률사무소 사회공헌위원장, 은희곤 미등록아동지원센터 대표, 정목 정각사 주지스님 등 6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