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787-10 항공기[출처=대한항공]](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348_703261_2647.jpg)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물리적 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운영 거점을 하나로 통합하고 서비스·운항·정비 등 핵심 부문에서 본격적인 통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14일부터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서 제2여객터미널(T2)로 이전해 운항을 개시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여객터미널 이전은 양사 통합의 물리적·상징적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대한항공이 이미 T2를 기반으로 운항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이전이 완료되면 여객 탑승·수하물 처리·지상조업 등 공항 운영 전반에서 공동 시스템 운용이 가능해진다.
T2는 2018년 개항 이후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등 스카이팀(SkyTeam) 회원사가 사용 중인 시설로, 효율적인 여객 동선과 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합류하면 동일 동맹 내 항공사 간 환승 효율이 높아지고, 공동 운항편 및 코드셰어 확대에도 유리한 구조가 된다.
앞서 한진그룹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 3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도 T2로 집결해 단일 거점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한진그룹 항공 계열사들의 항공기 지상조업, 정비 지원, 운항 스케줄 관리 등에서 중복 비용을 줄이고 ‘원팀’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화학적 결합도 추진 중이다. 통합을 앞두고 공동 안전문화 조성과 안전운항훈련 정책, 교육체계 표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대한항공이 개최한 제3회 ‘세이프티 데이’ 행사에 참여했다.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대한항공의 본원적 경쟁력인 절대적인 안전 운항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모든 임직원이 일상 업무 환경에서 안전 문화 정착에 힘쓴다는 취지다.
또한, 조종사 교관 워크숍을 공동 개최해 비행훈련 절차, 시뮬레이터 운용기준, 안전 점검 체계를 공유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운항훈련센터와 아시아나항공 비행교육원의 교관들이 상호 방문과 합동 실습을 진행하며 교육 시스템 통합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마일리지 제도의 구체적 통합도 마무리됐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10년 동안 별도로 유지해 합병 이후에도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으로 전환하지 않고 기존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통합 후에 새롭게 적립되는 탑승 또는 제휴 마일리지는 모두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적립된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T2 이전은 양사 시스템과 조직, 인력 통합을 위한 전초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대한항공은 단순히 인적·물적 자원을 통합하는 수준을 넘어 양사의 강점을 결집해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