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중국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리창 중국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482_703395_376.jpg)
중국이 향후 5년 안에 명목 국내총생산(GDP) 170조 위안(약 3경40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현재 성장 속도를 유지할 경우 연평균 약 4%의 명목 성장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6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개막 연설에서 "중국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에 새로운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수 확대, 특히 소비 진작을 통해 시장의 잠재력을 끌어낼 것"이라며 소비 중심의 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셸 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발언은 명목 성장률의 하한선을 제시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우선순위가 양적 성장보다 디플레이션 탈피에 맞춰졌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ANZ은행의 자오펑 싱 수석 전략가 역시 "170조~180조 위안 사이의 GDP 규모는 연평균 4~5% 성장의 합리적 범위"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올해 실질 성장률 5% 달성이 유력하지만 물가 하락으로 명목 성장률은 부진하다.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디플레이션이 소비 위축과 부채 부담을 심화시켜 경제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음식배달 등 산업에서 과도한 가격 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반(反)인벌루션(anti-involution)'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의 마진 회복과 임금 상승 여력을 확보해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의도다.
리 총리는 연설에서 "일방주의와 보호무역 조치가 국제 경제·무역 질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을 겨냥한 듯한 비판을 내놨다. 그는 "중국은 다른 국가들과 함께 안정적이고 원활한 글로벌 산업·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라클리 코바히제 조지아 총리, 듀로 마추트 세르비아 총리 등 각국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중국 정부는 다음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통해 소비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는 경제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정부는 공공서비스 확대, 고용 촉진, 소비 비중 증가를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전략이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중국산 저가 제품 규제 움직임에 대응하는 조치라고 분석한다. 14억 인구의 내수 시장을 강화해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