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들도 내년 상반기 책무구조도 제출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내년 1분기께 저축은행 중앙회의 표준안이 나올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당 표준안을 참고해 책무구조도를 마련하거나 따로 컨설팅을 받아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이미 책무구조도를 제출한 금융지주와 함께 발맞춰 도입에 나서고 있고 SBI저축은행에 이어 최근 JT친애저축은행도 책무구조도 마련을 위한 용역업체 선정에 들어갔다.
책무구조도는 단계별로 책임 주체를 나눠서 사고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지게 하는 문서다. 내부통제 최종 책임자를 사전에 특정해 금융사고시 다른 직원에게 전가할 수 없게한다. 금융지주와 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올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업계 1위로서 지난 7월부터 선제 작업에 나섰다. SBI저축은행은 내년 초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완료를 목표로 책무구조도 도입과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KB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이미 책무구조도를 시범운영 중인 금융지주와 함께 발맞춰 도입에 나선다. JT친애저축은행도 최근 컨설팅 업체 선정에 들어갔다.
자산 7000억원 이상의 저축은행들은 내년 6월까지 책무구조도를 마련해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책무구조도는 금융당국에 제출되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자산총액 7000억원이 넘는 저축은행은 전체 79개사중 33곳 가량이 해당된다.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에서도 표준안을 만들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지방 소재나 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책무구조도 마련에 들어가는 자문료나 시스템 구축 등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6월 책무구조도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 데 이어 컨설팅 업체로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삼정KPMG를 선정했다.
표준안은 내년 1분기 정도 도출될 전망이다. 표준안이 나오면 저축은행들은 이를 활용해 각사에 맞도록 조정해 적용하게 된다.
업계에선 책무구조도 도입을 통해 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저축은행 업권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 등으로 침체를 겪어 왔지만 올해 들어 실적이 개선세에 접어들었고 PF 부실에서 벗어나는 중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출처 확대 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책무구조도와 내부통제 시스템 마련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이 정책금융상품과 비수도권 대출을 취급할 경우 영업구역 내 여신비율 산정 시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저축은행 영업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저축은행 업계는 실적 개선과 부실털기에 주력하면서 본격적인 영업은 거의 하지 못했다"며 "내년부터 상황이 나아지면 리스크관리를 통해 영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