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서울 잠실 본사 전경. [출처=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서울 잠실 본사 전경. [출처=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올 3분기 안정적인 수익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연결기준 매출은 1조7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41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18억원으로 16.6%(+131억원) 늘었다. 소비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 속에서도 제로음료·에너지음료의 매출 성장과 해외 법인의 실적 반등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6일 롯데칠성에 따르면, 음료 부문(별도 기준)은 매출 5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51억원으로 4.3% 증가했다. 내수 침체와 원재료비 부담이 이어졌지만 탄산·에너지·제로음료 등 전략 상품군이 선전했다.

대표 브랜드 ‘칠성사이다 제로’는 ‘젤로(Zero+Delicious) 맛있는 제로’ 콘셉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을 펼치며 전년 대비 0.3% 성장했다. 특히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에너지음료 ‘핫식스’ 역시 3분기 ‘더킹 아이스피치 제로’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 전년 대비 23.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음료 수출은 ‘밀키스’ ‘레쓰비’ ‘알로에주스’ 등 K-음료 브랜드의 글로벌 인기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미국, 유럽, 러시아, 동남아 등 50여 개국으로 판매망을 확대하며,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올해 음료사업의 핵심 전략으로 ‘Next 탄산’과 ‘건강 지향 음료 확대’를 내세웠다. ‘펩시 제로슈거 모히토향’ ‘칠성사이다 제로 오렌지’ 등 신제품을 연달아 선보이며 제로 비즈니스의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단백질 함유 음료 ‘오트몬드 프로틴’ ‘핫식스 더 프로’ 등 기능성 음료 시장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주류 부문은 매출 1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39억원으로 42.7% 늘었다. 이는 광고·판촉비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내수시장은 경기 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전 카테고리 매출이 하락했다. 다만 리뉴얼된 ‘처음처럼’과 제로슈거 소주 ‘새로’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소주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수출 또한 ‘순하리’ 등 과일소주와 오리지널 소주류가 미국·유럽·동남아 시장에서 선전해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롯데칠성은 상반기 논알콜릭 맥주 ‘클라우드 논알콜릭’과 증류식 소주 ‘여울’을 리뉴얼하며 제품 다변화를 추진했고, 하반기에는 과실탄산주 ‘레몬진’의 리뉴얼을 통해 MZ세대 중심의 음용 트렌드를 반영했다.

롯데칠성 측은 “제품 포트폴리오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 성장을 도모하고,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부문은 매출 3842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7억원으로 44.8% 상승했다. 특히 필리핀 법인(PCPPI)은 경영 효율화 프로젝트인 ‘피닉스 프로젝트(Phoenix Project)’와 공장 통폐합 등 구조 개선 효과로 매출 2478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파키스탄 법인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30.6% 감소했으나 매출은 7.8% 성장했으며, 미얀마 법인은 ‘펩시’와 에너지음료 ‘스팅’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매출 47.3%, 영업이익 10% 증가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은 글로벌 K-푸드 열풍과 함께 프리미엄 음료 브랜드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보틀링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국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제로, 기능성, 에너지음료 등 신성장 카테고리가 견고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법인의 수익성 개선과 제품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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