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전문의약품(ETC) 부문이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685_703619_214.png)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전문의약품(ETC) 부문 성과에 따라 희비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 60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급증하며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6000억원을 넘겼다. 다만 독감백신 시장 변화와 도입 의약품 비중 확대 영향 등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292억원을 기록해 26.3% 감소했다.
GC녹십자는 주력 수출 품목인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의 처방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성장했으며, 처방·일반의약품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57.6% 늘어난 1702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확대에 일조했다.
이어 종근당도 연결기준 3분기 매출 4274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18.7% 감소했다. 저마진 품목 비중 확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약가 인하 등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별도기준 3분기 매출은 5.8% 감소한 5511억원, 영업이익은 55.7% 줄어든 241억원에 그쳤다.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마일스톤(기술료) 수익 감소 때문이지만, 해외사업 매출이 13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2.7% 증가했다.
반면 JW중외제약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실적을 갱신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뛰어 올랐는데, ETC 부문의 성장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JW중외제약은 별도기준 3분기 매출 1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고,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23.9%나 상승했다.
ETC 부문에서 3분기 매출 1665억원을 기록해 11.4% 늘었으며 이 가운데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젯’의 매출은 265억원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39.2%)을 보였다.
HK이노엔도 3분기 들어 실적 개선을 이뤘는데, 매출 2608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16.4%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등 ETC 성장이 주효했다. ETC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57억원, 30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1%, 53.6% 늘었다.
한미약품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 3623억원과 영업이익 55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8% 증가했다. 이는 주력 품목인 개량·복합신약의 견고한 성장과 더불어,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체결한 ‘엔서퀴다’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선급금 수취 등이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
이처럼 전통 제약사들은 ETC 수출 및 처방 확대를 통해 실적을 방어 및 개선하는 한편 신약과 신제형 등 품목 다각화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글로벌 의약품을 도입·판매하는 비중이 컸다면, 지금은 각 사가 장기 개발해 오던 신약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잇따라 허가를 받으면서 ETC의 경쟁력 강화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