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이 2025년 2월 3일 일본 도쿄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AI를 홍보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690_703625_846.jpg)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이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대해 연방 보증이나 실패 시 구제금융을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 정부가 AI 인프라 구축에서 맡아야 할 역할을 직접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는 X(구 트위터)에 "만약 우리가 실수해서 바로잡지 못한다면, 실패해야 한다. 그러면 다른 기업들이 좋은 일을 계속하며 고객을 서비스할 것"이라고 썼다.
올트먼의 글은 오픈AI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라 프라이어(Sarah Friar)가 월스트리트저널(WSJ) 테크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금융기관과, 어쩌면 연방정부가 칩 금융 보증을 도와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길 바란다"고 발언한 다음 날 올라왔다. 그는 AI 칩의 감가상각률이 불확실해 기업들이 이를 구매하기 위한 부채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어는 "우리가 찾는 것은 은행, 사모펀드, 그리고 정부까지 포함하는 생태계"라며 "정부가 개입해 보증을 제공하면 조달비용을 낮추고, 자기자본 대비 부채 한도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프라이어는 링크드인에 "오픈AI가 인프라 투자를 위한 정부 보증을 요청한 것은 아니다"라며 "산업 전반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큰 틀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백스톱(backstop)'이라는 표현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기술 경쟁력은 실질적인 산업 역량을 구축하는 데서 비롯된다"며 "이를 위해 민간과 정부가 각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정부는 AI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고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런 과도한 투자 속도가 AI 버블(거품)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AI 투자에 대한 수익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번 주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AI 고문이자 테크 투자자인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는 "연방정부는 AI 산업을 구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인허가 및 전력 생산 제약을 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X에서 "'빌드아웃(Build-out)' 구제(bailout)가 아닌 성장"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글에서는 "누구도 실제로 구제금융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올트먼은 X에 "오픈AI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시설 확대를 위해 대출 보증 논의를 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과거에도 이러한 방안을 공개적으로 제안하며 AI 인프라 구축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오픈AI는 향후 8년간 약 1.4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 올트먼은 "올해 말까지 연간 매출 실행(run rate)이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며 2030년까지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론 이를 위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필요하며, 매출이 두 배가 될 때마다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또한 "정부는 자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략적 컴퓨팅 파워 비축량을 만들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는 민간 기업의 이익이 아닌 정부 스스로의 이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