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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5'에 블리자드 등 해외 게임사가 참가를 결정하면서 지스타가 국제 게임쇼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게임사들의 참여도 줄며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지스타가 위상을 제고하려면 한국 게임 시장 확대와 콘텐츠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5에 BTC 제2 전시장에서 인기 슈팅 게임 '오버워치 2' 체험존을 운영한다. 관람객들은 오버워치의 최신 빌드를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 또한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2로 지스타 공식 e스포츠 대회인 '지스타컵(G-STAR CUP)'에도 참가한다.
일본 게임사 중에선 세가 아틀라스와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부스를 차린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로 유명하나 체코 게임 개발사 워호스 스튜디오도 참여한다. 엔진 개발사 유니티는 글로벌 인디 게임 쇼케이스 존 '유니티 월드 존'을 운영한다. 아시아·유럽·미주 등 13개국의 33개 유니티 기반 인디 게임을 전시한다.
이러한 해외 게임사의 참여 확대는 지스타가 '동네 잔치'라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작년 지스타에 44개국·1375개사가 참가했다고 밝혔지만, 일반 관람객이 방문하는 BTC 전시장에는 눈에 띄는 해외 게임사가 드물었다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지스타는 해외 게임사의 참여를 확대하긴 했지만 대중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만한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리자드·세가 아틀라스·반다이남코 모두 신작이 아니라 기존에 선보인 작품들을 전시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해외 게임사의 지스타 참여를 이끌어 내려면 국내 게임 시장의 규모 확대, 특히 콘솔 게임 시장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한국은 매출액 134억달러(약 19조5130억원)로 5위를 차지했다. 2위인 중국 1236억달러(약 180조357억원)과는 물론이고 4위 일본 480억달러(약 69조8880억원)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특히, 지난해 게임 시장 규모 1위를 차지한 미국(1281억달러, 약 186조5776억원)과 유럽 등 서구권은 콘솔 게임을 선호하고 콘솔 시장이 크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콘솔 시장이 작고 트리플A(블록버스터)급 콘솔 게임이 많지 않은 것도 지스타의 해외 게임사 참여도를 떨어트리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올해 지스타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지스타 게임 콘퍼런스인 '지콘(G-CON)'에 글로벌 유명 연사를 전면에 내세운다.
일본 국민 역할수행게임(RPG) '드래곤 퀘스트'의 제작자 호리이 유지가 '드래콘 퀘스트의 창조와 유산'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의 제니퍼 스베드버그-옌 수석작가가 '서사의 경계를 넘어-문학적 실험과 RPG의 철학'을 주제로 무대에 선다.
게임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국 게임 시장 규모가 서구권과 비교하면 작기 때문에 전시회를 평가할 때 지스타 올해 참가업체가 작년보다 줄었네, 몇 개 업체가 참가했네 등 이런 규모보다는 전시회의 질과 콘텐츠의 풍부함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며 "비즈니스 측면에선 네트워킹 확대와 수익화도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