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 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844_703796_852.jpg)
이번주(10~14일)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한국 수출 호조 같은 긍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차익실현 매물, AI 버블 논란 등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제한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3~7일) 코스피 지수는 3일 4221.87p에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6% 이상 급락하면서 395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AI 버블 논란 및 밸류에이션 부담 우려에 대규모 차익 매물이 출회된 영향이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투자 매력도 하락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900~4200포인트로 제시하며 “3차 상법개정안에 따른 배당소득 분리과세 가능성, 글로벌 유동성 확대, 수출 회복세 등은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여야 모두에서 배당세 최고세율 인하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30% 이하로 낮출 가능성이 높아 증권·지주·배당주 등의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변수도 적지 않다. 나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금리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특히 셧다운 장기화로 인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도 “10월 말 급등 과정에서 과열 양상이 나타났고, 11월 들어 차익실현과 함께 매물 소화가 진행 중”이라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 지연 전망, AI 기업의 밸류에이션 부담, 미 연방정부 셧다운 지속 등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경제지표 발표 지연과 정치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면 시장의 불안 심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변수도 주목된다. 정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되는 중국의 CPI·PPI·소매판매 등 실물지표에서 서프라이즈가 나온다면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11일 광군제 쇼핑 축제를 계기로 K-콘텐츠·소비재 업종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지난 고점 대비 조정을 거치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8배까지 하락해, 1년 평균치인 10.4배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안정됐다. 이에 따라 두 연구원 모두 주도주 비중 확대나 소외 업종의 저가 매수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