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세운4구역 모습.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856_703808_2954.jpg)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운4구역 재개발과 관련해 문화체육부와 국가유산청의 ‘종묘 훼손 우려’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양측이 직접 만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7일 오후 세운상가 옥상정원에서 현장 브리핑을 열고 “서울시의 세운지역 재개발사업이 종묘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과도한 우려”라며 “서울시는 종묘의 가치를 보존하고 오히려 돋보이게 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산부터 종로까지 이어지는 녹지축 조성을 통해 종묘로 향하는 생태적 접근성을 높이고, 종묘의 역사·문화재적 가치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는 지난 20년간 율곡로 복원사업을 통해 단절됐던 창경궁과 종묘를 녹지로 연결해 역사복원사업을 완성했다”며 “한양도성 복원, 동대문 일대 낙산 복원, 종묘 담장 순라길 복원, 경복궁 월대 복원, 창덕궁 앞 주유소 철거 등 문화유산 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지속해왔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세운지구 일대가 “서울의 중심임에도 낙후된 채 방치돼 붕괴 직전의 건물과 판자지붕이 남아 있다”며 “이것이 과연 종묘라는 문화유산과 어울리는지 시민 누구나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종묘의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녹지축 조성에 필요한 예산을 세운구역 결합개발 방식으로 조달하면서 종묘 중심의 대규모 녹지공원을 조성해 도심 공간구조를 재편할 수 있다”며 “이는 역사적 가치 제고와 도시 혁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화체육부 장관과 국가유산청장은 서울시의 세운녹지축 조성사업이 “종묘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구체적 근거도 없이 자극적인 표현으로 서울시 사업을 폄훼했다”며 “문화체육을 책임지는 부처의 수장이 지방정부와 아무런 협의 없이 시민단체 성명서 낭독하듯 발언한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 문제는 감정적 대립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문화재적 가치를 높이면서도 도심개발을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진지한 담론과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속한 시일 내 대화의 장을 마련할 것을 제안드린다”며 “다음 주 초라도 만나 세운지구 계획을 설명드리고, 양립 가능한 해법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