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913_703872_3316.jpg)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어 금융 건전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발표한 ‘국내외 금융리스크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 부동산 PF 시장의 개선 속도가 더디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유의·부실 우려가 있는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2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9조2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52.7%인 12조6000억원이 재구조화되거나 정리됐지만,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경기 위축으로 인해 전체적인 회복세는 여전히 느린 상황이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 불안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확대다. 올해 2분기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48조원으로, 7분기 연속 전년 대비 5~6%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체 가계부채 규모는 1953조원에 달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다소 낮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다른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따라 주담대 증가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실수요층이 신용대출 등 비담보대출을 병행할 경우 금융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계대출 연체율이 1%를 상회하고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리·물가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금융권의 손실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구조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부동산 PF와 고위험 가계대출 등 취약부문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위기 징후 발생 시 자금 유동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원은 대외 리스크로 ▲글로벌 달러 약세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 ▲유럽의 재정 불안 ▲엔화 변동성 심화 등을 지목하며, “국내 금융시장 역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