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905_703864_2226.jpg)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수 거래에서 30대가 전체의 36.7%를 차지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27 대출 규제 이후에도 지속된 집값 상승세와 함께, 무주택 실수요층의 ‘패닉바잉’이 본격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통계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서울에서 신고된 아파트 매매 6796건 가운데 30대의 매수는 2496건으로 전체의 36.7%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9월(38.8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기존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40대의 매수 비율은 8월 26.8%, 9월 27.4%로 두 달 연속 30%를 밑돌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6·27 대출 규제에 따라 1주택자의 추가 매수 시 기존 주택을 6개월 내 처분해야 하며, 수도권 전세자금 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신혼부부 등 정책자금 수혜가 가능한 30대는 저리 대출 혜택을 활용해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 속에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심리로 ‘영끌’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별로는 강서구의 30대 매수 비중이 48.0%로 가장 높았고, 관악구(46.1%), 성동구(45.5%), 은평구(43.0%), 영등포구(42.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직장 접근성이 좋으며, 10·15 대책 이전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전세를 낀 갭투자가 가능했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24.2%), 서초구(25.0%), 송파구(30.0%), 용산구(23.5%) 등은 30대의 매수 비중이 낮았다. 대출 규제와 고가 기준을 넘는 집값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갭투자 수요는 차단됐지만,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게는 여전히 LTV 70%가 적용되는 점 등을 들어 30대의 매수세는 앞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