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5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클로징 멘트를 하고 있다. [출처=SK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939_703900_2519.jpg)
2년여간의 리밸런싱(사업 재편)을 마무리 단계에 둔 SK그룹이, AI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코어(Core·본질) 재정립에 나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시대의 승자는 기술보다 기본기가 단단한 기업"이라며 그룹 전반의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 O/I) 을 통한 근본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5 CEO세미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관계사 CEO와 임원 60여 명이 참석했다. CEO세미나는 SK의 연간 3대 행사 가운데 하나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 전략을 수립하는 핵심 경영행사다.
최 회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운영개선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기업의 기본기를 다지는 과정"이라며 "이 기본 위에 AI 역량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AI데이터센터·인프라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AI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각 분야마다 확실한 전문성을 지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2023년 '서든 데스(Sudden Death·돌연사)' 위기론을 제기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최 회장은, 2년 만에 '기본기 강화'를 새 키워드로 내세웠다. 기본을 확실히 다지면서 AI 전환을 쌓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당시 세계 경제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유연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경고했으며, 실제 지난해 AI 산업 대전환 속에서 그룹은 중복 사업을 정리하며 AI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서서히 구축해왔다.
최 회장은 올해 CEO세미나를 앞두고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도 변화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CEO들을 전면에 세워 각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고, 변화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세미나에서는 각 계열사별 AI 비즈니스 모델 확장 방안과 협업 시너지 창출 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진행됐다.
최 회장은 세미나에서 "SK는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전반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사 간 역량을 결집하고 개방형 파트너십을 확대해 대한민국 AI 생태계의 성장 기반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주문했다.
한편 사장단은 세미나에서 안전·보건·환경(SHE) 경쟁력 강화, 정보보안 체계 고도화, 준법경영 내재화 등 그룹 전반의 '기업의 기본' 을 재정비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SK 관계자는 "SK그룹은 운영개선을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를 넘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하고 끌어올릴 것"이라며 "AI 대전환기에도 성공적이면서도 빠르게 대응하고, 국가경제와 이해관계자들에게 지속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