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4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4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SK그룹]

SK가 내년도 미래 사업 전략을 짜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 돌입한다. 

AI 대확장 시대를 대비해 지난해 각 계열사 CEO들에게 '운영개선(O/I·Operational Improvement)'의 완성을 주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재계 관심이 쏠린다.

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8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CEO 세미나를 열고 내년도 경영환경 점검과 그룹 전략을 논의한다.

CEO 세미나는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의 3대 연례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최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포함해 각 계열사 CEO들이 모여 내년도 경영 환경을 진단하고, 전사적 경영 메시지를 공유하는 자리다. 

최근 SK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통해 현장 중심의 차세대 리더를 대거 발탁해 리더십에 변화를 준 만큼, 올해 세미나는 신임 CEO들의 첫 공식 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CEO 세미나 화두는 인공지능(AI)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진행된 'SK AI 서밋'에서 기자들과 만나 CEO 세마나 주요 의제에 대해 "AI가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 한 바 있다.

이에 재계는 이번 세미나의 초점이 △사업 리밸런싱 △운영개선 점검 △AI·반도체·에너지 등 그룹 미래 전략 논의에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현재 리밸런싱 기조 아래 '운영개선 2.0'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 극대화를 중심으로 한 '운영개선 1.0'을 통해 재무 안정화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올해는 제조·마케팅 등 운영 역량을 높이는 운영 개선 2.0을 통해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공들여 왔다.

실제 SK그룹은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 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밀하게 다듬어 왔다. 구체적으로 △SK스페셜티 지분 매각 △반도체 소재 밸류체인 전면 재편 △SK실트론 매각 추진 △인공지능(AI) 사업군 재편·시너지 극대화 등이 이에 속한다. 유기적 구조조정과 밸류체인 중심의 전략적 재배치를 본격화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세미나에서 최 회장이 '운영개선 3.0' 전환을 위한 실행 로드맵을 제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세미나에서 기술 역량 중심의 3.0 추진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올해는 이를 구체화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세미나 폐회사에서 "차세대 챗GPT 등장에 따른 AI 시장 대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SK가 성장 기회를 잡으려면 현재 진행 중인 운영 개선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운영 개선은 단순히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며 "이를 위해 재무제표에 나오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고 측정되지 않지만 경영의 핵심 요소인 '기업가 정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등을 중시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핵심 과제로 △반도체 설계·패키징 등 AI 칩 경쟁력 강화 △고객 기반의 AI 수요 창출 △전력 수요 급증 등에 대비한 '에너지 설루션' 사업 가속화 등을 꼽았다.

한편 CEO세미나에서는 예년과 같이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 강화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SKMS는 그룹 고유의 경영체계로 최종현 선대 회장이 지난 1979년 처음 정립했으며 지난 45년간 경영 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