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좌)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처= 연합]
젠슨 황 엔비디아 CEO(좌)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처= 연합]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엔비디아와의 인공지능(AI) 협력을 “대한민국 제조업의 새로운 도약”으로 평가했다.

최 회장은 1일 자신의 링크드인(SNS)에 “엔비디아와 SK 간 협력을 통해 한국 내 제조업을 위한 새로운 AI 클라우드 구축 파트너십이 현실화됐다”며 “이번 협력은 AI로부터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도약”이라고 밝혔다.

앞서 SK그룹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장을 도입해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제조 AI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기반으로 ‘제조 AI 클라우드’를 조성하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는 AI 기술을 활용해 한국 제조업 생태계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최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함께 AI를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오랜 시간 논의해왔다”며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기술이 AI 슈퍼컴퓨터의 초석을 놓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를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이어 “이번 협력이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확신한다”며 “한국은 규모는 작지만 고도로 발전된 제조 허브로, AI 제조의 테스트베드(실험장)로서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 이곳에서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모델은 전 세계 제조업체들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한국의 기술적 위상과 SK와의 협력 관계를 높이 평가했다.

황 CEO는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에서 “한국은 소프트웨어와 제조, AI 역량을 모두 갖춘 나라”라며 “엔비디아는 한국에 AI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며, 이제 한국은 AI 주권 국가이자 AI 프런티어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과의 단독 회동 자리에서 황 CEO는 ‘우리의 우정과 세계의 미래를 위하여!(To our partnership and future of the world!)’라는 메시지와 친필 서명이 담긴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DGX Spark)’ 를 선물하며 두 기업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은 AI 반도체·클라우드·제조 혁신 등에서 한국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기가 될 것”이라며 “최태원 회장이 추진 중인 ‘AI 산업 생태계 확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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