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CEO 세미나'에 참석해 AI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코어(Core) 재정립을 제시하고 있다. [출처=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CEO 세미나'에 참석해 AI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코어(Core) 재정립을 제시하고 있다. [출처=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일 주요 현장을 누비며 '강행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SK 인공지능(AI) 서밋 일정을 차례로 소화한 데 이어, SK그룹의 내년 전략을 점검하는 'CEO 세미나'를 마친 그는 '도쿄포럼 2025' 참석을 위해 일본 출장길에 오른다. 글로벌 현안과 미래 전략을 동시에 들여다보며 '현장형 리더'임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1일 도쿄대 야스다 강당에서 열리는 도쿄포럼 2025에서 '자본주의를 재고하다(Rethinking Capitalism)'를 주제로 개회사를 맡는다. 

그는 자본주의가 직면한 불평등·지속가능성·기술 전환 문제를 짚고, '연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수년 전부터 한일 경제 협력을 강조하며, 유럽연합(EU)식 경제공동체 모델과 같은 협력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이번 포럼의 소주제인 '다양성, 모순, 그리고 미래(Varieties, Contradictions, and Futures)'에 맞춰 AI를 활용한 자본주의 모순 극복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SK는 일본 NTT와 반도체 기술 개발 논의를 진행하며 한일 경제 연대 가능성이 큰 분야로 AI와 반도체를 꼽은 바 있다.

포럼 당일에는 후지이 데루오 도쿄대 총장, 이와이 무쓰오 일본 기업경영자협회 수석부회장과 함께 비즈니스 리더 세션에도 참석하며 박철희 일본 국제교류회 특별 고문(전 주일대사)이 좌장을 맡는다.

최 회장은 지난해 도쿄포럼에서 "이제는 모두가 AI를 얘기한다"며 디자인 사고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시너지를 창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과 대한상공회의소를 함께 이끄는 최 회장은 올해들어와 글로벌 현장 경영과 그룹 미래 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챙기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아 행사 전반을 주도하며 'Bridge·Business·Beyond'를 주제로 글로벌 기업인들의 협력과 혁신을 이끌었다. 행사 기간 동안 환영 만찬부터 개회식, 의장 인수인계식까지 모든 일정을 챙기고 SK 회장으로서 '퓨쳐테크포럼' AI 세션을 주관해 글로벌 테크 리더들이 AI 생태계를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또 SK AI 서밋에서는 기조연설을 통해 차세대 AI 반도체 성능을 뒷받침할 안정적 메모리 공급, 미래 AI 인프라 구축, AI 과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활용 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지난 6~8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도 직접 참석해 AI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코어(Core) 재정립을 제시했다. 그는 "AI 시대의 승자는 기술보다 기본기가 단단한 기업"이라며 그룹 전반의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 O/I)을 통한 근본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2023년 '서든 데스'(Sudden Death·돌연사) 위기론을 제기하며 대대적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최 회장은 2년 만에 '기본기 강화'를 새 키워드로 내세우며 "운영개선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기업의 기본기를 다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기본 위에 AI 역량을 쌓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현장에서 직접 그룹 전략과 미래 기술을 챙기며 발로 뛰는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AI를 기반으로 한 산업계 발전과 실질적 비즈니스 전략, 글로벌 협력 구상을 동시에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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