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주에 짓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공장. [출처=LG에너지솔루션]](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333_704347_1331.jpg)
LG에너지솔루션이 항공우주용 배터리 시장으로 고객·제품 포트폴리오 범위를 확장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사우스8 테크놀로지스(South8 Technologies)와 '항공우주용 배터리 셀 연구·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우스8은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용 '액화 기체 전해질(Liquefied Gas Electrolyte)'을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타임(TIME)지가 선정한 '2024년 200대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히며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항공우주용 배터리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차세대 극저온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저온서도 작동하는 '액화 기체 전해질' 기술
사우스8의 액화 기체 전해질은 기존 액체 전해질보다 어는점이 훨씬 낮아, 영하 60도 이하의 극한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배터리가 영하 20도 부근에서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과 비교해 탁월한 저온 내구성을 갖췄다.
또 물리적 충격이나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배터리 안전성을 크게 높인다. 내부 용매가 기화하며 셀 온도를 낮추고, 기화된 전해질이 빠르게 외부로 배출돼 전지가 '더미 셀(Dummy Cell)'로 전환되면서 화재 위험을 현저히 줄이는 구조다.
이번 협력은 미국 KULR 테크놀로지 그룹과 NASA가 공동 추진 중인 '항공우주용 차세대 배터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KULR은 텍사스 우주위원회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저온 리튬이온 배터리 솔루션 개발을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사우스8은 이 프로젝트에서 액화 기체 전해질·주액 기술·특수 외장재를 결합한 고성능 배터리 셀을 공동 개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히 셀 설계, 극저온 성능 평가 및 분석을 담당하며, 실제 우주환경 대응 능력을 입증할 계획이다.
양사의 인연은 2019년 LG에너지솔루션의 '스타트업 챌린지 프로그램'에서 시작됐다. 이후 꾸준히 기술 교류를 이어왔다. 2024년에는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해 액화 기체 전해질 기반 전지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로 협력 관계는 한층 공고해졌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CTO 전무는 "액화 기체 전해질 기술은 극한의 추운 환경에서 배터리 성능 저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극저온 항공우주 탐사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