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약사들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비핵심 자산과 계열사 지분 등을 매각해 재무건전성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출처=오픈 AI]
최근 제약사들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비핵심 자산과 계열사 지분 등을 매각해 재무건전성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출처=오픈 AI]

최근 제약사들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비핵심 자산과 계열사 지분 등을 매각해 재무건전성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 6일 디앤디파마텍 주식 5만3023주(지분율 0.49%)를 장내에서 전량 처분하기로 이사회에 의결했다. 처분 목적은 투자금 회수로, 매각은 11월 7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시장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지분은 11월 1일 ‘큐더스패밀리 3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만기 청산 과정에서 현물로 배분받은 물량으로, 일동제약은 2021년 이 조합에 30억원을 출자했었다. 당시 공시 기준 취득금액은 약 106억5623만원(주당 20만1000원)에 그쳤지만, 최근 디앤디파마텍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시 기준 매각 단가(주당 29만9000원)를 적용하면 처분 예정금액은 약 158억5387만원에 달한다.

단순 계산 시 약 52억원의 평가 차익이 발생하게 돼, 한 달 만에 48.8%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일동제약 측은 “투자자금 회수를 통한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마리서치도 지난 9월 씨티씨바이오의 주식 512만9715주 중 절반인 256만4858주를 바이오노트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변경 예정 일자는 오는 12월 24일이며, 총양수도 대금은 218억8336만원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파마리서치가 보유한 씨티씨바이오 지분은 21.21%에서 10.61%로 줄어들게 되며, 기존 2대 주주였던 바이오노트가 지분 23.04%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결국 경영권을 포기한 셈인데, 앞서 경영권 분쟁으로 논란이 됐던 만큼 이를 해소하고, 씨티씨바이오의 책임경영 체제 확립과 실행력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파마리서치는 이번 지분 조정을 계기로 재생의학 부문 R&D(연구개발) 고도화, 핵심 품목인 안티에이징 의료기기 ‘리쥬란’의 유럽 시장 진출 가속, 코스메틱 브랜드의 미국 시장 조기 정착 등 글로벌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명문제약의 경우 자회사 명문투자개발이 보유한 더반골프클럽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문제약 측은 “최근 수년간 더반골프클럽이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본사 재무 건전성 및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골프장 매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명문투자개발은 지난해에만 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감소함에 따라 명문제약의 연결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하자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대형 회계법인과 협업해 매수 의향이 있는 투자자 및 기업을 다각도로 접촉 중으로,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적정한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한 명문제약은 제약 부문 신제품 개발 및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제약 본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의약품 도매업체 유니온약품도 지난 2016년 천안 단국대병원 인근에 매입한 건물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은 유니온약품이 약국 개설을 위해 110억원에 매입했는데, 지자체에서 단국대병원에 독점적 약품을 납품하는 유니온약품이 약국을 개설하면 담합할 우려가 있다며 ‘약국 개설등록 불가 처분’을 내리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는 유니온약품이 리베이트 목적으로 유령법인을 설립해 대학병원 이사장 가족 등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확인돼 대한약사회와 보건의료계의 지적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이란 말 그대로 회사 운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만큼 재무적 판단에 따라 유연하게 정리할 수 있다”며 “매각 자금을 본업에 재투입해 성장 동력으로 연결한다면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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