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727_704827_140.jpg)
올해 10월 수입 물가는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9개월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전월(135.56)보다 1.9% 증가한 138.17를 기록했다.
지난 7월부터 수입물가지수는 넉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는데, 10월 상승 폭은 지난 1월(2.2%)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0.9%)을 중심으로 0.6% 하락했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9.7%), 1차금속제품(5.7%) 등이 오르면서 3.8%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3%, 1.7%씩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암모니아(15.2%), 동정련품(10.3%), 기타귀금속정련품(15.7%), 인쇄회로기판(8.3%), 이차전지(4.7%)의 상승 폭이 컸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물가가 오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10월 평균 1423.36원으로, 9월 평균 1391.83원과 비교해 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월평균·배럴당) 70.01달러에서 65.00달러로 7.2% 하락했다.
10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9월(129.37)보다 4.1% 오른 134.72로 집계됐다.
4개월 연속 오름세로, 이달 수출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4월(4.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이 2.8% 올랐고, 공산품도 컴퓨터·전자·광학기기(10.5%), 1차금속제품(4.9%) 등을 중심으로 4.1%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는 D램(20.1%), 플래시메모리(41.2%)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 영향으로 공급 대비 초과수요가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은괴(18.8%), 동정련품(9.9%) 등도 증가 폭이 컸다.
10월 무역지수(달러 기준)는 수입물량지수(116.78)가 전년 동월 대비 1.0% 올랐고, 수입금액지수(136.66)는 2.4% 하락했다.
수출은 물량지수(117.79)와 금액지수(133.19)가 각각 1.0%, 0.5%씩 감소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6.62)는 작년 동월 대비 3.9% 올라 28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출가격(+0.5%)이 오른 반면 수입가격(-3.3%)은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113.81)는 수출물량지수(-1.0%)가 하락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3.9%)가 올라 1년 전보다 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