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LG트윈타워에서 LG 계열사 경영진과 회동을 위해 칼레니우스 올라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출처=공동취재단]](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778_704890_3337.jpg)
국내 재계가 글로벌 톱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이은 방한 행보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인공지능(AI) 깐부'를 맺은데 이어,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회동했다.
최근엔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LG·삼성 경영진을 잇달아 만나며 협력 확대에 나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칼레니우스 회장은 최근 LG그룹 최고경영진과 이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공급망을 점검하고, 양사와 AI 기반 미래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칼레니우스는 한국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LG전자·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 등 LG 주요 계열사 CEO들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양측은 '전기차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와 '지속 가능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등 메르세데스-벤츠의 비전 실현을 위한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다졌다.
특히 LG 주요 계열사들의 첨단 기술력과 메르세데스-벤츠의 혁신적 차량 개발 역량을 결합해 배터리, 디스플레이, 전장 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찾고 기술 시너지를 높여나간다는 게 핵심이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는 LG그룹과 그 동안 긴밀한 기술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LG전자 및 LG디스플레이와는 'MBUX 하이퍼스크린(Hyperscreen)'을 비롯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서 협력해왔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는 전기차 배터리셀 탑재를 통해 전기차 경쟁력을 높여왔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LG는 메르세데스-벤츠가 특별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찾는 파트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LG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솔루션, 차량용 AI 에이전트, 배터리 등 다양한 기술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사용자 경험 중심의 가치 제안, 통합 SDV 솔루션 포트폴리오,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기술력과 신뢰도 등 전장 사업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칼레니우스 회장 일행은 이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CEO 등 삼성의 전장 계열사 핵심 경영진도 동석했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전장 사업 △AI 기반 차량 제어 △차량용 반도체·배터리 협력 확대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이미 벤츠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키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향후 배터리·전장 반도체로 협력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회장은 2016년 오디오·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하며 일찍이 전장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았다. 이후 올리버 집세 BMW 회장(2022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2023년)와 잇따라 회동했고, 최근엔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왕촨푸 BYD 회장 등 글로벌 자동차 리더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에 나선 바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날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HS효성의 계열사 HS효성더클래스는 국내 벤츠 공식 딜러다. 양사는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칼레니우스 회장의 방한은 최근 네덜란드 ASML 푸케 CEO와 지난달 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한국 방문과 맞물려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협력 무대'가 확장하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세계 1위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공급업체 네덜란드의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CEO도 최근 한국을 찾았다.
푸케 CEO는 국내 신사옥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회동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수장에 오른 뒤 한국을 처음 방문했으며, 신사옥 개소식에 참석한 후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번 방한 기간에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도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ASML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파운드리 산업의 '필수 공급처'다. 푸케 CEO는 이번 만남에서 EUV 기술 협력과 장비 공급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치맥 회동을 갖고 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778_704891_349.jpg)
황 CEO는 지난달 30일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과 만나 ‘AI 반도체·자율주행 협력’을 논의하며 '소맥 러브샷'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5년 만의 방한이었지만, 그는 시민들과 소통하며 한국과의 긴밀한 기술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삼성전자·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 간의 AI 반도체 및 로봇, 자율주행 분야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리더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는 것은 반도체, 배터리, AI,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의 핵심 축이 이미 한국 기업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 이재용·칼레니우스 회장 만찬…삼성·벤츠, 미래 모빌리티 협력 논의
- 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CEO, 강남 '마이바흐 고객 전용 전시장' 방문
- 정의선·젠슨황 깐부 '결실'…현대차그룹, 엔비디아 차세대 AI칩 활용 '확정'
- 지아이텍, 3Q 당기순익 흑자 전환…"ESS 특수 타고 V자 반등"
- 벤츠, 삼성·LG와 미래차 혁신 가속…"韓 혁신 생태계 중요"
- "중국의 추월 현실로"…韓, 5년후 10대 수출업종서 전면 열세 전망
- LG디스플레이, CES 혁신상 2관왕…차량용 OLED 기술력 인정
- 엔비디아, 네이버 손잡고 '게임 체인지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