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항공기 [출처=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항공기 [출처=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자본 확충으로 마련한 금액의 절반 이상을 올해 3분기에 손실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4498억원, 영업손실 955억원, 순손실 1247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 8월 완전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무상감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 영구채 발행 등으로 2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번 3분기 단일 분기에서만 1247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확충 자본의 절반을 넘는 금액을 잃게 됐다. 누적 기준 순손실도 2475억원에 달해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고환율에 따른 리스료 및 정비비 부담, 단거리 공급 경쟁 심화, 국제선 운임 하락 등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일본·동남아 노선의 과잉 공급과 환율 부담이 맞물리면서 비용 압박이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는 분석이다.

장거리 노선 역시 대형항공사(FSC)와 비슷한 운임을 책정해 경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미주와 유럽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가 장거리 노선 가격 경쟁에서 FSC와 동일한 운임일 경우 탑승률 저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4분기에도 성수기 효과가 제한적일 경우 손익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급 과잉 구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고정비 비중이 높은 LCC는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구조다. 추가 자본 소진 속도가 빨라질 경우 재무관리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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