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항공기 [출처=티웨이항공]](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066_705221_3517.jpg)
티웨이항공이 약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마친 지 불과 한 달 만에 재무 위험 신호가 다시 켜졌다. 3분기 대규모 손실로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 효과가 빠르게 소진되며 재무지표 전반이 급속히 악화된 것이다.
17일 티웨이항공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498억원, 영업손실 955억원, 당기순손실 1247억원을 기록했다. 단거리 중심의 공급 경쟁 심화, 일본·동남아 수요 둔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리스료·정비비 증가가 겹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후퇴했다.
이번 순손실 규모가 치명적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8월 말 무상감자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발생한 1247억원의 순손실로 확충 자본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누적 순손실은 2475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영향으로 3분기 말 자본총계는 391억원까지 감소했다. 법정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4분기에도 손실이 이어질 경우 재진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자본확충 효과가 한 달 만에 대거 소진되면서 재무 완충력이 크게 약화된 것이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의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했다.[사진=김태준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066_705223_3550.jpg)
유동성도 빠르게 악화됐다. 티웨이항공의 3분기 유동자산은 5075억원, 유동부채는 7180억원으로 유동비율은 69.7%에 그쳤다. 항공산업의 특성상 고정비·선수금이 커 유동비율이 100% 내외여도 정상으로 평가되지만, 70% 이하로 내려가면 매우 위험하다는 평가다. 티웨이항공은 1년 안에 사용할 수 있는 자산보다 갚아야 할 빚이 약 2100억원 더 많은 구조로, 단기 상환능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실제 이자상환 능력은 크게 훼손됐다. 이자보상배율은 –2.45배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다. 보통 시장에선 1 미만을 경고단계로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고환율로 리스부채 이자가 증가한 데다 영업부진까지 겹치며 이자 부담이 재무구조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
신용도 역시 상장된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낮다. 티웨이항공의 신용등급은 한국신용평가 기준 BB– 로 '투기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제1금융권에서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투자등급(BBB– 이상)에 미달해 자금조달은 어려운 수준이다.
담보를 제공하더라도 금리 가산폭이 높아지는 만큼 사실상 금융권 조달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시장 기반 자금조달 역시 투기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적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의 지원 여부에 티웨이항공 재무개선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의 IPO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대규모 자금 지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4분기 전망에 대해 “티웨이항공의 유럽노선은 중동 항공사와의 경쟁해야 하고 유럽의 겨울은 계절적 특성상 밤이 길어 수요가 둔화된다”며 “장거리 노선을 위한 대형기는 비수기 저조한 탑승률 때문에 리스, 급유 등 비용부담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