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농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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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임원 보수체계를 전면 손질한다. 최근 논란으로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고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성과 중심 보상과 보수 환수 장치를 핵심으로 한 개편안이 적용된다.

농협중앙회는 14일 범농협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보수체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개편안에는 계열사 경영평가의 변별력 확대, 경영성과와 보수 연계 강화, 고의·중과실에 따른 손실 발생 시 보수 환수 기준 마련, 금융 계열사에 한정됐던 이연성과급제의 전 계열사 확대 적용 등이 포함됐다.

우선 성과 연동성이 대폭 강화된다. 성과가 우수한 임원에게는 합당한 보상이 지급되지만, 경영성과가 부진할 경우 보수 감액 등 실질적인 책임이 뒤따르는 구조로 바뀐다. 각 계열사의 경영평가 체계도 세분화해 책임경영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회사에 손실을 초래한 경우 보수를 환수할 수 있는 장치를 도입해 도덕적 해이를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그동안 금융 계열사에만 적용되던 이연성과급제도 전 계열사로 확대된다. 단기 실적 중심의 보상 관행을 벗어나 장기적·지속 가능한 성과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성과급 일부를 일정 기간 뒤 지급하는 방식으로 성과의 질과 지속성이 함께 평가된다.

농협 관계자는 “보수체계를 성과 중심으로 재편하면서도 책임 있는 장기 경영을 유도하는 것이 목표”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보상 시스템을 통해 신뢰받는 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앞서 최근 잇따른 사건·사고로 훼손된 신뢰를 바로잡기 위해 ‘범농협 혁신TF’를 꾸리고 책임경영·청렴강화 등을 담은 3대 개혁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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