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T]](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997_705145_555.png)
KT의 차기 대표이사 공모가 16일 마감되며 내부 출신부터 전직 임원, ICT 전문가, 정부경제 라인까지 폭넓은 후보군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 사고와 경영 불안이 겹친 가운데 KT 안팎에서는 “신뢰 회복과 AI 시대 전략을 동시에 이끌 리더가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번 공모에는 내부 출신 중 유일하게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이 지원했다. 그는 1994년 입사 이후 아이폰 국내 도입, 5G 상용화 등 핵심 서비스 출시를 총괄한 경험을 내세우며 내부 지지를 얻고 있다. 이 부문장은 “조직 화합에 강점이 있으며 AI·빅데이터 관련 현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직 임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김태호 전 KT IT기획실장은 “KT의 ICT 혁신 역량을 기반으로 회사를 정상화하고 국가적 AI 실행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규택 전 부사장(현 지누스에어 부회장)도 응모 사실이 확인됐으며, 재직 당시 쇼·올레·기가인터넷 등 히트 상품을 이끌었던 경영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CEO 선임 과정에서 최종 후보군까지 올랐던 박윤영 전 사장은 올드보이(OB) 그룹의 가장 강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사장은 “통신사 신뢰를 바로 세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AI 인프라 확충과 피지컬 AI–AIDC 연계를 통해 KT의 기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CT 업계 출신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전 SK텔레콤·SK커뮤니케이션즈), 김재홍 전 방통위 부위원장 등이 응모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국가전략 AI 파운데이션 모델 선정에서 KT만 탈락했다”며 “AI 환경 변화 속에서 KT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계·산업계 전문가도 다수 지원했다. 서강대 박수용 교수(전 한국블록체인학회장), 정문철 전 KT 강원본부장, 김협 넥스컨텔레콤 대표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ICT·블록체인·클라우드 등 전문성과 업계 경험을 보유한 인물들이다.
KT 전직 사장들도 한목소리로 “신뢰 회복과 성장 전략을 동시에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중수 전 사장은 “경력만 화려한 ‘취직형 후보’는 부적합하며 내부 출신 CEO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현모 전 사장은 “KT와 통신 산업을 잘 아는 인사들이 인선 과정에 참여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경림 전 사장도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리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KT는 최근 해킹 사고로 조직 내 소통 부재와 경영관리 허점이 드러나면서 새 CEO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욱 커졌다. 또한 일부 대규모 투자 결정 과정과 AI·클라우드 전략 방향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해 후보를 복수로 압축한 뒤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연말까지 단일 후보를 확정하고,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절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