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481_705750_433.png)
달러 강세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기업들의 경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19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45분 기준 1465.00원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오름세를 이어갔다.
연간 10억배럴 이상의 원유 전량을 해외에서 달러화로 사들이는 국내 정유업계는 고환율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환율이 10% 오를 시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약 1544억원 감소하는 영향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달러로 인해 항공업계의 부담도 커졌다. 항공사 영업비용 중에서 가장 큰 약 30%를 차지하는 유류비를 비롯한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해외 체류비 등 고정 비용은 달러로 결제한다.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외화부채는 약 48억달러로,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480억원의 외화평가 손실이 발생한다.
환율 대비 통화·이자율 스와프 계약을 맺는 등 대한항공은 일정 부분에 대해 헤지 전략을 실행해 영향을 완화하고 있다.
강달러 기조가 지속된다면 각 항공사는 내년 사업 계획 가운데 환율 대응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도 부담감이 커졌다. 고환율로 인해 면세점의 일부 제품은 백화점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도 발생했다.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현대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올해 각각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인천공항 임대료로 인한 손실이 커지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각각 DF1·DF2 권역 사업권을 반납했다.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으로 식품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밀, 대두, 옥수수, 원당 등 국내 식품기업들은 주요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3분기 보고서를 통해 롯데웰푸드는 환율 10% 변동시 35억원의 세전 손익 영향이 있다고 공시했고, CJ제일제당은 사업보고서에서 환율 10% 상승 시 세후 이익이 13억원 감소한다고 밝혔다.
오뚜기은 고환율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 삼양식품도 주요 원료를 수입하기 때문에 고환율 상황이 부담이 되고 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3분기 영업이익은 600억원으로, 원가 상승 영향으로 9.6% 감소했다.
철강업계는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에 미국의 50% 부품관세 부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광석 등 수입 비용이 늘면 원가 부담이 커지는데,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면서 원자잿값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없어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수입 먹거리 물가도 환율 영향을 받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미국산 갈비살(냉장)은 100g당 4846원으로 9.7% 상승, 평년보다는 22.4% 비싸졌다.
이마트은 수입육 가격에 환율 상승에 따라 냉장육 중심으로 오르자, 냉동육 상품을 5∼6개월 치 미리 확보해 비축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강달러 영향으로 상승한 점을 고려해 호주산 소고기 매입량을 늘렸다.
홈플러스도 수입 돈육 판매 전략을 재구성, 비축이 가능한 냉동 품목 물량을 확대하고 수입국을 넓혔다.
원료 수입 등 화장품 업계는 고환율 기조 지속에 위기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구매처 다변화 및 글로벌 사업 확장 등 환율 변동 리스크 관리에 나섰고, LG생활건강은 고환율에 따라 원료 수입 때 발생할 수 있는 환차손을 줄이는 방향을 진행하고 있다.
고환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는 대책 마련을 검토 중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원부자재를 수입하는 중소기업에 타격이 있는 상황이어서 환율 변동과 이에 다른 기업 영향을 계속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 자금을 지원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안내나 교육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