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로 커뮤니티(GRC)’ 총회에서 현대글로비스 관계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출처=현대글로비스]
‘글로벌 로로 커뮤니티(GRC)’ 총회에서 현대글로비스 관계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출처=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주요 완성차 해운사들과 함께 자동차운반선(RO-RO) 운송의 탈탄소 표준화를 본격 추진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글로벌 로로 커뮤니티(GRC)’ 총회를 공동 주최하고 신(新) 탄소집약 계수(운송활동 단위 ton-km당 탄소 배출량)를 통해 글로벌 업계 표준화 돌입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GRC는 전 세계 자동차 해상운송 능력의 75% 이상을 보유한 선사들이 올해 구성한 협의체로, 현대글로비스·발레니우스 빌헬름센·호그오토라이너·NYK 등 글로벌 주요 RO-RO 선사가 참여한다.

이번 총회는 자동차운반선 운송의 탈탄소 표준을 논의하는 자리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화주사·연구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유선박 94척(사선 35척·용선 59척) 기반 세계 수위권 사업자로서 처음 총회를 주최했다. 한국선급(KR)과 국제 물류 탈탄소화 기관 SFC(Smart Freight Centre)도 공동 주최에 참여했다.

총회에서는 로로 선사들의 실측 운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 해상운송 탄소집약 계수’가 발표됐다. 기존 연구 기반 계수가 업계 현실과 괴리가 컸다는 지적을 반영해, 전체 로로 선사의 약 75% 데이터를 취합해 정밀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총회 참석자들은 산업 내 높은 정보 커버리지를 통해 실증기반으로 도출된 이번 계수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의체는 지난 4월 완성차 전 과정 탄소배출(LCA) 감축을 위해 공통 운송계수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동 연구를 추진해 왔다. 새로운 계수는 향후 완성차 업체들이 선사별 탄소중립 성과를 비교·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총회에서 해운 탄소집약도 표준화가 비관세장벽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서 운송 단계의 투명한 탄소데이터가 요구되는 만큼, 물류기업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로드맵을 구축하고 선박 효율 개선·저탄소 연료 확대·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해관계자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욱 투명하고 책임 있는 체계를 구축하며 물류 및 해운 공급망의 탈탄소 전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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