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 기자간담회에 참가한 스타트업 대표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진운용 기자]
20일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 기자간담회에 참가한 스타트업 대표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진운용 기자]

“삼성전자 컨설팅 덕분에 매출이 900% 성장했다.”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개최된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 기자간담회에서 김기현 지오그리드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작년 매출이 2억 정도밖에 안 됐는데 올해 900% 성장했다”며 “그 이유가 삼성 인재개발원에서 와서 컨설팅을 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 제품이 어떻게 개발되고, 어디에 적용돼야 하는지 컨설팅을 받았고 이 방법들을 실제 제품에 적용해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오그리드는 친환경 생활 정수 플랜트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수돗물이 건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관제해 모든 수도꼭지에서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을 제공한다. 올해 2월 삼성전자 ‘씨랩 아웃사이드(C랩 Outside)’에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도전할 수 있는 창의적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12년 12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도입했다.

2015년부터는 우수 사내벤처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할 수 있도록 스핀오프 제도도 추가했으며, 2018년에는 사내벤처 육성 경험과 노하우를 외부로 확장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이 환영사를 말하고 있다. [출처=진운용 기자]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이 환영사를 말하고 있다. [출처=진운용 기자]

이날 간담회에 초대된 스타트업 대표들은 하나 같이 씨랩의 ‘현장 경험 획득’을 강조했다.

강태훈 지오로봇 대표는 “씨랩 선정 이후 삼성의 폴란드 공장에서 기술검증(PoC)을 했고, 현재 국내 사업장에서 PoC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업에 있는 작업자들의 의견을 많이 들으며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오로봇은 자율주행 고하중 이동로봇을 만드는 기업이다.

빌딩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핀포인트의 안진혁 대표는 “주된 고객이 상업용 건물이다 보니 가능성 만으론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이 때 삼성전자랑 1년 동안 3개 빌딩에서 실증 테스트를 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로봇 힘토크 센서 제조 기업 에이딘로보틱스의 이윤행 대표는 “기술엔 자신이 있었으나 고객을 직접 만나는 게 어려웠다”며 “삼성전자 덕분에 현장을 직접 소개받고, 고객과의 접점을 알게 된 게 중요했다”고 전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제조 라인에서 사용될 핵심 부품을 공동 개발 중이며, 레인보우로보틱스와도 협업 중이다.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총 959개(사내 423개, 사외 536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내년 중 1000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삼성전자 C랩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표적인 ‘개방형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사업 협력과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함께 미래를 개척하는 동반자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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