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출처= 김채린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764_706092_3947.jpeg)
올해 공개모집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KT 차기 대표이사(CEO) 선출을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 가능성을 둘러싼 경계가 한층 격화됐다. 김영섭 KT 대표의 뒤를 이을 후보자만 33명에 달하며 범위가 광범위해진 가운데, 과거 정부 관치와 정치권 개입 의혹이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21일 ICT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접수 마감된 CEO 후보 공모에는 현직자를 포함해 KT 출신 및 외부 인사까지 다양한 지원자가 포함됐다. 하지만 사내·외에서는 “정권 코드 인사가 또다시 CEO에 오를 경우 신뢰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선임이 더욱 주목받는 건 최근 KT에서 벌어진 대형 사고들 때문이다. 소액결제 해킹과 서버 폐기·증거 은닉 의혹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CEO는 통신 전문성과 신뢰 회복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요구가 상승하고 있다.
KT 이사회는 공개모집·외부기관 추천·주주 추천 등 복수 경로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연내 후보 1인 압축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역대 KT CEO 선임 역사를 보면 낙하산·관치 논란이 반복돼 왔다. 민영화 이후 선임된 CEO 6명 가운데 4명이 정치적 압박이나 부당 인사 논란으로 중도하차·퇴진한 전례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주주 및 노동조합 측도 이번 선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1·제2노조는 공동성명을 통해 “ICT 전문성이 CEO 선출의 최우선 기준이어야 한다”면서 “정권 낙하산 인사가 재발해서는 안된다”며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된 낙하산 인사와 외풍으로 경영 안정성을 잃고 발전 방향이 흔들리는 폐단을 겪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후보군 폭이 넓은 만큼 인사 리스크도 산적해 있다. 내부 출신이든 외부 혁신 인사든, 통신사업 본질을 이해하고 성장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검증되지 않으면 또 다른 리더십 내상이 불가피하다. 이 같은 맥락에서 KT 내부에서는 “이번 선임은 단순 교체가 아닌 조직혁신 측면의 분기점”이라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이번 대표 선출은 KT의 향후 3~5년 전략과 직결된다. 내부 조직 정비, 신사업 추진, 신뢰 회복까지 놓인 숙제를 완수할 인사가 누구일지, KT뿐만 아니라 통신업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현재 KT 대표이사 공모에 참여한 지원자는 33명. 현직 KT 내부 인사 중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과 KT 디지털 전환 업무를 맡아 온 안창용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차상균 서울대 명예교수, 김재홍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박태웅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분과장도 KT 사장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사외이사 8명이 참여하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면접을 거쳐 연내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