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김채린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925_706314_4011.jpeg)
카카오가 논란이 이어진 카카오톡 친구탭 개편을 3개월 만에 사실상 철회하고 기존 구조로 되돌린다. 이용자 경험의 본질이 흔들렸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선택형 옵션’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 달(12월) 중 카카오톡 친구탭의 첫 화면을 기존 ‘리스트형’ 구조로 복원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9월 말 SNS 피드 형태의 격자형 화면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한 지 석 달 만의 변화다. 정확한 복원 날짜는 내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복원 업데이트는 리스트형을 기본값으로 되돌리고, 현재의 격자형 피드를 선택 옵션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는 기존처럼 단순한 리스트를 그대로 쓰거나 필요 시 피드형 화면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말 개편 발표 당시 “지인의 활동과 일상을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구조”라고 설명했지만, 이용자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메신저의 본래 기능인 연락·친목 중심의 사용 흐름을 흐리게 한다는 지적, SNS처럼 사생활 노출이 늘어나는 구조에 대한 피로감과 거부감, 앱스토어 내 1점 평가와 항의성 리뷰 증가가 이어지며 비판이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카카오는 개편 발표 일주일도 되지 않아 “기존 친구 목록을 첫 화면으로 복원하는 개선안을 4분기 안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그 약속이 실제 적용되는 단계다.
ICT업계에서는 “메신저 서비스의 핵심 이용 패턴을 간과한 업데이트였다는 점을 카카오가 인정한 셈”이라며, 최근 카카오 서비스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 필요성이 더욱 커진 만큼 이용자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