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구월점 전경 [출처=이마트]](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980_706381_4825.jpg)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가 창립 15년 만에 매출 12배 성장을 달성하면서 이마트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011년 2841억원이던 트레이더스 매출은 지난해 3조5495억원으로 1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3분기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하면서 트레이더스가 단순한 매출 성장에 그치지 않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점포 개수도 우상향 중이다. 2010년 개점 이후 올해까지 총 24개 점포를 오픈했다.
특히 대형마트의 매장 축소 분위기 속에 트레이더스는 올해 2월과 9월에 마곡점과 구월점을 각각 오픈하면서 점포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아울러 출점 초기 실적 부진 우려와 달리 신규 점포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더스의 성장은 이마트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1조4억원, 영업이익은 395억원이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3.93%로 이마트 할인점 영업이익률(1.12%)을 웃돌고 있다.
트레이더스의 강점은 무회원제와 대용량 상품 운영이다. 회원제 없이 누구나 입장 가능한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원가 절감을 통해 저렴하게 상품을 제공하면서 창고형 매장의 강점을 극대화한 것이다.
아울러 자체 브랜드(PB) ‘T STANDARD(티스탠다드)’를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티스탠다드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식품 외에도 리빙, 가전, 주류 등 카테고리 다변화를 통해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올인원 쇼핑 공간'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로드쇼·테마별 행사, 체험형 진열 확대를 통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관건은 ‘지속 가능성’이다. 트레이더스는 오프라인 중심 창고형 모델인 만큼 현재 온라인·모바일 중심의 소비자 구매 행태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쇼핑 강화와 O2O(Online to Offline) 연결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또한 외형 성장 이후에는 출점 최적화와 물류 효율 극대화가 과제로 떠오른다. 단순한 점포 수 확장이 아닌 각 점포의 수익성과 입지 전략, 물류비용 효율성 등이 동반돼야 실질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물류비와 인건비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 속에서 대형 점포 운영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한편, 트레이더스는 창립 15주년을 맞아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대규모 고객 감사 행사를 진행한다.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크리스마스 시즌 상품 등 약 160여종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15만 원 이상 결제 고객에게는 1만5000원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