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출처= 현대자동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8130_706611_1615.jpg)
“행동을 가로막는 것이 오히려 행동을 밀어 나아가게 한다. 길을 막는 것이 곧 길이 된다(The impediment to action advances action. What stands in the way becomes the way.)”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이 문장을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지난 1년의 성찰로 꺼내 들었다.
25일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올 한 해 현대차그룹에서의 여정을 돌아봤다.
그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글을 인용하며 “이 문장은 2025년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가 걸어온 한 해를 정의한다”고 적었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는 우리에게 많은 시험이 던져졌다”며 “관세는 비용 구조를 변화시켰고, 공급망 혼란은 운영 전반을 압박했으며, 시장의 변화는 빠른 적응을 요구했다.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은 우리의 모멘텀을 잃게 할 수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모든 장애 요소는 무언가를 가르쳤고, 그 가르침을 통해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이 사례로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결정을 짚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미국에 2028년까지 4년간 총 260억달러(약 36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부터 철강, 로봇에 이르기까지 그룹 전 사업 영역에 걸친 투자다.
이어 최근에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AI, 소프트웨어 중심차(SDV),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 전반을 포괄하는 투자 구상이다.
이 같은 투자 방향에 대해 그는 “(미국)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했으며, AI와 소프트웨어 중심 유연성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제조 체계를 구축했다”며 “이는 이전보다 훨씬 더 탄력적인 구조로, 장애물이 곧 전략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파워트레인 수요 변화도 짚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싱가포르 이노베이션 센터(HMGICS)는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를 자유롭게 전환하며 10개 모델을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한 여러 시설에 있어 우리의 경쟁력으로 바뀌었다”고 자신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글로벌 임직원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덧붙였다.
무뇨스 사장은 “도전 과제를 장애물이 아닌 스승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철학적 기반을 제시해 주신 회장님의 비전에 감사하다”며 “회장님의 리더십은 우리에게 장애물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우리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발견하는 과정임을 일깨워준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임직원들을 향해 “여러분은 단순히 장애물을 극복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돌파구로 전환시켰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그간의 도전들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도전들이 우리를 더 강하게, 더 똑똑하게, 그리고 더 유연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끝으로 무뇨스 사장은 “우리는 자율주행차를 가지고 있지만, 자율적인 경영은 없다”며 “이 산업은 매일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만, 그때마다 멋지게 도전을 이겨내는 우리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