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ur1.com(가칭) 홈페이지 메인 화면. [출처=a-tour1.com 홈페이지 캡처]
a-tour1.com(가칭) 홈페이지 메인 화면. [출처=a-tour1.com 홈페이지 캡처]

유명 여행사 이름을 사칭한 ‘무료 숙박체험’ 이벤트 문자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소비자 경계가 요구되고 있다. 정체불명의 업체가 나인트리 인사동, 카시아 속초, 글래드 강남, 골드원 제주, 이비스 용산, 강릉 세인트존스 등 실제 유명 호텔명을 나열해 신뢰를 높인 뒤 정식 여행사가 아닌 외부 사이트로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이어서 숙박권 사기 패턴과 동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숙박·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에티서는 여행사 A사의 이름으로 숙박권 체험단 문자를 받았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문자에는 ‘기대평 작성 시 무료 숙박권 제공’ ‘선착순 11명 한정’ 등의 조급함을 유발하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으며, 상담 과정에서는 정식 A사와 무관한 a-tour1.com(가칭)으로 가입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자가 확인한 결과 해당 사이트의 사업자등록번호와 주소는 실존 여부가 불명확했고, 관광업 등록도 돼 있지 않았다. 고객센터로 안내된 번호가 공중전화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번호와 정보의 진위를 확인하려 한 이용자가 “고객센터가 왜 공중전화냐”고 묻자 업체는 즉시 계정을 차단했다. 이용자는 “호텔명만 진짜로 나열해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만든 것”이라며 “정식 업체라면 있을 수 없는 패턴”이라고 말했다.

추가 제보에서도 상황은 유사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여행사 이름만 달리한 동일 문자가 여러 번호에서 반복적으로 왔다”며 “나인트리, 카시아 속초, 세인트존스를 미끼로 쓰는 문구가 동일했다”고 밝혔다. 발신 번호만 달라지고 문구·호텔명 구성은 똑같아 대량·무작위 발송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사례에서는 업체가 실제 이벤트 페이지처럼 꾸민 메시지를 보내고 호텔 목록을 선택하게 한 뒤 ‘숙박권 발급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하다’는 방식으로 접근한 정황도 확인됐다. 그러나 고객센터 번호 이상 여부를 지적하면 즉시 차단당했다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사기 수법이라는 의심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숙박·여행업계 관계자는 “정상적인 여행사는 공중전화를 고객센터로 사용하지 않는다”며 “무료 숙박권 제공 조건으로 회원가입을 요구하는 방식은 명백한 위험 신호”라고 지적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역시 최근 무료 숙박권·여행상품을 미끼로 한 피싱·스미싱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호텔명이 실제라 속을 뻔했다” “여행사 이름만 바뀐 메시지가 여러 번 온다” “검색해보니 고객센터가 공중전화였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정식 업체와 혼동하게 만드는 유사명칭 사칭 사례가 늘고 있다”며 “무료 숙박 이벤트의 경우 사업자등록, 관광업 등록 여부, 고객센터 번호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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