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중국을 찾은 한국인이 200만명에 육박했다. 중국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 조치가 여행 수요를 자극하며 한국인의 방중 증가율은 일본의 8배에 달했다. [출처=연합뉴스]
올해 들어 중국을 찾은 한국인이 200만명에 육박했다. 중국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 조치가 여행 수요를 자극하며 한국인의 방중 증가율은 일본의 8배에 달했다. [출처=연합뉴스]

올해 들어 중국을 찾은 한국인이 200만명에 육박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이 한시적으로 시행 중인 무비자 입국 조치가 여행 수요를 자극하면서 한국인의 중국 방문 증가율이 일본의 8배를 기록했다.

8일 한국관광공사와 법무부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198만75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41만4053명)보다 40.6%(57만3494명)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일본 방문은 594만6355명으로 5.1% 늘었고, 베트남(-3.3%)·필리핀(-16.0%) 등 주요 동남아 방문지는 오히려 감소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한국인에 대해 30일간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이후 한국인의 방중객 수는 지난 2024년 11월 21만명에서 12월 22만명으로 늘었으며, 올해 들어서는 월평균 25만명 안팎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월별 방문객은 △1월 20만4958명 △2월 22만7191명 △3월 22만4048명 △4월 25만6010명 △5월 29만7924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6월 이후에도 25만명대를 유지하면서 올해 전체 방중객 규모는 지난해(230만6299명)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업계는 중국의 무비자 정책이 단기 관광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교류 수요까지 확대하며 방중 회복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상하이·청두 등 주요 도시들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박람회와 문화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인의 해외여행 1순위인 일본은 여전히 방문 규모는 가장 크지만 증가율은 둔화됐다. 엔저(円低) 영향에도 물가·숙박비 부담이 커지며 전년 대비 5.1% 증가에 그쳤다.

동남아 주요국도 주춤한 흐름이다. 베트남은 항공 노선 감축과 현지 인프라 불안 여파로 3.3% 감소했고, 필리핀(-16.0%)과 태국(-16.8%) 역시 여행객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무비자 조치와 노선 복원이 일본·동남아로 분산됐던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며 “항공권 가격과 현지 물가를 고려할 때 당분간 중국 여행의 가격 경쟁력이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이번 방중 증가세를 한중 관광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무비자 정책과 지방정부의 외국인 유치 활동이 맞물리면서 방중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내년에는 항공노선 확대와 공동 마케팅, 양국 간 지역 교류 강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 관광산업 전문가는 “이번 회복세는 관광뿐만 아니라 MICE(회의·포상·컨벤션·전시) 산업과 비즈니스 왕래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무비자 제도의 상시화와 양국 간 제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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