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의 모습.[사진=김태준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80522_697804_4447.jpg)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제도가 시행되면서 부진을 겪어온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비자 없이 15일간 국내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국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에 이어진 한국 정부의 조치다.
이번 무비자 입국을 계기로 중국인 입국자 수가 사드(THAAD) 사태 이전인 2016년 약 800만명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양국을 오가는 관광객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중국 노선은 지난 여름 성수기 높은 여객 수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두 달간 326만3321명의 여객 수를 기록해 지난해 278만1186명 대비 17.3% 급증했다. 오는 10월 추석연휴와 중국의 국경절이 겹치면서 양국을 오가는 여행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으로 인한 특수도 기대된다. 시진핑 주석은 10월 말~11월 초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시 주석 방한이 성사되면, 중국 내 한국 여행 상품 판매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서울병(首尔病)’ 이라는 유행어가 나오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MZ 세대들이 한국을 다녀온 뒤 서울을 그리워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서 중국인의 방한 수요 확대를 견인할 전망이다.
이 같은 중국 노선의 수요 확대 조짐에 국내 항공사들은 이미 중국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중국 주요 도시에 대해 운항편을 확대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계 기간 중국 노선 운항을 주 195편까지 확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3월 말부터 중국 노선을 기존 대비 20% 확대 운항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중국 노선의 재운항 및 신규 노선 운항으로 노선을 확대한다. 우선 진에어는 회복되고 있는 중국 여행 시장에 발맞춰 인천-구이린 노선을 오는 10월 22일부터 신규 운항한다. 제주항공도 10월 1일부터 인천-구이린 노선에 주 4회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부산-상하이(푸둥) 노선에 주 4회 일정으로 신규 운항을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상하이, 청주-연길, 부산-연길, 제주-상하이, 청주-장가계, 인천-정저우 노선을 운항 중이다. 지난 19일부터는 인천-옌타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지난 23일 청주-황산 노선의 신규 운항에 나섰다.
업계는 중국 노선 확대가 부진했던 실적 반등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노선은 거리 대비 수익성이 높아 좌석 공급 확대와 탑승률 개선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어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중 양국의 무비자 정책과 중국 내 서울병 확대까지 한국을 찾는 중국인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행과 한국행 노선 모두 탑승률이 높아질 수 있어 기존보다 수익성은 개선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