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마스코트로 유명한 기초화장품 전문 기업 참존이 경영난 끝에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출처=참존 유튜브 캡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8326_706798_5959.png)
청개구리 마스코트로 유명한 기초화장품 전문 기업 참존이 경영난 끝에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참존은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 회생13부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같은 날 이 회사에 대해 포괄적 금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회생 절차 개시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참존은 법원 승인 없이 재산을 처분하거나 채무를 변제할 수 없으며, 채권자 또한 가압류나 가처분 등 강제 집행을 진행할 수 없다.
법원은 오는 28일 현장 검증과 대표자 심문을 진행한 뒤,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참존의 신청은 장기간 이어진 경영난이 임계점에 달한 결과로 풀이된다.
1984년 약사 출신 김광석 전 회장이 세운 참존은 국내 최초로 클렌징 워터를 출시하며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개척했다. 1980~90년대에는 ‘청개구리’ 광고로 높은 인지도를 확보했고, 해외 시장 진출에도 성공해 국내 화장품 업계 매출 3위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2004년에는 2년 연속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브랜드숍 성장과 시장 경쟁 심화로 매출이 급락하며 경영난이 본격화됐다. 특히 2015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확보 뒤 잔금 납부에 실패하면서 100억 원 규모의 보증금을 잃은 것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이후 자금난을 메우기 위해 서울 강남의 핵심 부동산을 매각해야 했고, 김 전 회장 자녀들의 수입차 판매 사업 실패까지 겹치며 재무 부담은 더욱 커졌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아들이 운영하는 관계사에 회사 자금을 부당 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뒤 재도약을 시도했으나 누적된 부실은 해소되지 않았다. 올해 8월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참존은 지난해 약 1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적자를 냈고,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6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감사 의견 역시 ‘의견 거절’이었다.
그럼에도 업계 일각에서는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고려할 때 회생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참존은 여전히 시장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라며 “M&A 등을 통한 투자 유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