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고점을 경신하는 활황장 속에서도 고율 관세와 실적 부진 우려에 눌려 소외됐던 K뷰티 업종들의 연말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출처=오픈AI]

코스피가 고점을 경신하는 활황장 속에서도 고율 관세와 실적 부진 우려에 눌려 소외됐던 K뷰티 업종들의 연말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최근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선 데다,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관세 불확실성 해소로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진 덕을 볼 것으로 점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요 K뷰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계 최대 규모인 ‘TIGER 화장품’ ETF는 5.08% 하락했으며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4.24%, ‘HANARO K-뷰티’도 3.9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가 21.94%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낙폭은 더욱 도드라졌다.

K뷰티 업종의 부진 배경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있었다. 지난 8월부터 미국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3분기 실적이 위축됐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간 수출 비중이 높은 뷰티 업종 특성상 관세 충격은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실적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이러한 우려가 과도했었던게 아니냐는 반론도 나온다. 일단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85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16억7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이 됐다.

이와 더불어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의약품 관세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유지하기로 합의하면서 기능성 화장품 수출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해지며 화장품 업종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백악관 관계자들이 방한 중 국내 화장품을 직접 구매하고 SNS에 인증사진을 올리며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된 점도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에이피알은 미국 아마존에서 메디큐브 제품군의 판매가 급증한 덕에 현지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배 증가했고, 증권가에서도 이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은 구조적 성장세가 뚜렷하며 높은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며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전문가들은 K뷰티 업종의 수출 성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 주가 반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선호도 상승, 기능성 화장품 수출 불확실성 해소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업종 전반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K뷰티 업종은 단기 실적 우려로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었지만 미국 시장 확대와 디지털 유통 채널을 활용한 신흥 브랜드들의 성장세는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며 “연말을 기점으로 뷰티 업종 전반의 반등 모멘텀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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