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블랙프라이데이(11월 28일)와 중국 광군제(11월 11일)를 앞두고 글로벌 소비자 유입을 위한 ‘역직구(해외직접판매)’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440_702229_129.png)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블랙프라이데이(11월 28일)와 중국 광군제(11월 11일)를 앞두고 글로벌 소비자 유입을 위한 ‘역직구(해외직접판매)’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침체로 국내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와 K뷰티 중심의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성장 활로를 해외에서 찾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W컨셉·G마켓·11번가·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해외 쇼핑 수요를 겨냥한 대형 할인전을 잇달아 시작한다. K팝과 K콘텐츠에 힘입어 K브랜드 인지도 전반이 급등한 가운데 특히 한국산 화장품이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핵심 공략 품목으로 떠오른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각종 통계 수치도 이 같은 판매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역직구 거래액의 33% 이상이 K뷰티 부문이었고, 2019년 5500만달러(약 781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K뷰티 역직구 시장은 올해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흐름 속 신세계 계열 W컨셉은 10월 30일부터 11월 16일까지 글로벌몰에서 겨울 패션을 중심으로 ‘W위크’를 진행한 뒤, 11월 17일부터 12월 1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및 사이버먼데이(BFCM)를 겨냥한 연중 최대 규모 행사를 계획 중이다. 회사 측은 최대 90% 할인된 100여개 인기 브랜드 상품을 내세워 해외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고자 한다.
11번가는 ‘타임딜’ ‘10분러시’ 등 한정 특가 코너를 통해 할인 집중도를 높이고 있으며, 쿠팡은 ‘로켓직구’ 중심의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전 준비에 착수했다. 로켓배송을 활용해 뷰티·가전·패션 브랜드를 테마관으로 묶고, ‘쿠팡 와우 멤버십’ 고객에게는 추가 적립 혜택도 제공할 방침이다.
최근 알리바바와 손잡은 G마켓의 행보도 주목된다. G마켓은 알리바바 계열사 라자다와의 협력을 통해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5개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다음 달 라자다의 쇼핑 행사에 첫 참여하는 G마켓은 K뷰티와 보디케어 제품을 전면에 배치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G마켓은 자사에 입점한 약 60만개의 판매자들이 보유한 2000만개 이상의 K뷰티·K패션 상품이 향후 동남아는 물론 유럽과 미주, 중남미로까지 확대 유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승환 G마켓 대표는 최근 진행된 비전 발표회에서 직접 “5년 내 200개 이상 국가에 상품을 유통해 1조원 이상의 거래액 증가를 기대한다. 단순한 매출 확대를 넘어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안전한 판로를 여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역직구 시장 전체 규모는 29억400만달러(약 4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이미 이 수치를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세청 통계에서도 올해 8월 기준 역직구 건수가 6117만건, 금액은 29억300만달러(4조1300억원)로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통계 수치에 힘입어 유통업계는 연말 글로벌 쇼핑 시즌을 계기로 해외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것이 곧 실적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침체 국면이지만 해외 소비자들은 여전히 K브랜드에 대한 높은 관심과 구매력을 보이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반드시 잡아야 할 기회”라며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글로벌 C커머스의 진입으로 플랫폼 간 할인 경쟁이 격화되는 만큼,차별화된 전략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