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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의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는 미래 기술 강화와 세대교체가 중심 기조로 자리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미래 핵심 기술 분야를 중심축으로, 40대 부사장·30대 상무를 전면에 세우는 '젊은 리더십 강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시키며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137명보다 인사 규모가 확대됐다.
회사 측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요 사업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한 인재들을 승격시키며 성과주의 원칙을 견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세대교체를 가속화했으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돌파할 차세대 경영진 후보군 육성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로봇, 반도체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 대응할 미래 기술 리더를 중용했다. DX부문 삼성리서치 데이터 인텔리전스팀장 이윤수 부사장, MX사업부 랭귀지 AI 코어기술개발그룹장 이성진 부사장이 대표적 사례다. 이 부사장은 데이터 기반 신기술과 비즈모델 개발 성과를 창출한 데이터지능화 전문가로 평가된다. DX부문 MX사업부에서는 강민석 스마트폰PP팀장 부사장, VD사업부에서는 이종포 상품화개발그룹장 부사장이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도 승진시켰다. 여기에는 DX부문 삼성리서치 로봇 인텔리전스팀장 권정현 부사장, VD사업부 소프트웨어상품화개발그룹장 김문수 부사장 등이 포함됐다. 또 여성과 외국인 인재를 과감히 발탁, 다양성과 포용성 기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8명, 상무 13명, 마스터 2명 등 총 23명을 승급시켰다. 부사장급 승진 인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2명 늘었다.
이번 인사는 연령과 무관하게 △차별화 기술 개발 △시장 지배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에 실질적 기여를 한 인물을 우선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공정개발팀장 강태욱 부사장은 OLED 성능 향상, 원가절감 등 고난이도 기술 개발을 통해 신제품 적기 개발 및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또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Global운영팀장 김성원 부사장은 국내외 팹(FAB)/모듈(Module) 물류 운영 프로세스 개선, 글로벌 수요 변동 적기 센싱 및 공급·실행 관리 등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제고했다. 디스플레이연구소 CAE팀장 백승인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광학 특성 해석 툴(Tool) 개발을 통해 개발비를 절감하고 AI기반 설비 자동 계측 플랫폼을 구축해 제조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성장 잠재력과 역량을 겸비한 30대와 40대 젊은 리더 발탁 기조도 이어갔다. 정경호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모듈개발팀 부사장은 신규 모듈 필름 및 고강도 폴더블용 부품 개발을 주도해 '갤럭시Z 폴드7·플립7' 적기 양산에 기여했다.
삼성전기는 부사장 2명, 상무 6명 등 총 8명을 승진 임명했다. 올해 MLCC 수요 폭증으로 생산설비 가동률 99%를 찍은 가운데, 생산과 개발 양 부문에서 성과를 낸 인물이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김현우 부사장은 MLCC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천진생산법인장을 맡아 생산 라인을 최적화하고 있고, 이충은 부사장은 MLCC 제품 개발을 이끌며 기술 경쟁력을 높여왔다.
회사 측은 "각 부문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갖춘 젊고 유능한 리더들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부사장 3명, 상무 5명 등 총 8명을 승진시켰다. 전년(12명) 대비 규모가 줄었는데, 배터리 업황 부진과 실적 악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장기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차세대 리더를 앞세운 인사가 이뤄졌다.
김기준 부사장은 극판 양산성 확보와 신공법 개발로 생산 품질을 높였고, 이종훈 부사장은 주요 플래그십 제품의 적기 진입을 주도했다. 정현 부사장은 경영 진단 기반의 운영 효율 강화, 사업 체질 개선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삼성SDI는 "앞으로 배터리 슈퍼사이클에 대비해 시장 리더십 강화와 미래 기술력 확보에 기여한 인물을 적극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성과주의와 전문 역량을 기준으로 한 승진 원칙을 적용하면서도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한 것은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DX, 반도체, 전장, 배터리 등 각 사업부의 신성장 동력 확보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