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걸린 대출상품안내문.ⓒ연합뉴스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기업대출 금리를 추월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3.75%였다. 기업대출 금리는 그보다 0.09%p 낮은 연 3.66%였다.

새롭게 대출을 받으려 할 때 가계에 적용되는 금리가 기업 금리보다 높은 것이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가계대출 금리가 기업대출 금리보다 낮은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2010년 4월부터 지속했다.

작년 1월에는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대출 금리보다 0.16%p 높았고 2월엔 0.11%p, 3월엔 0.10%p 높았다.

그러나 작년 중반 이후 가계대출 금리의 기업대출 금리 역전 현상이 간간이 빚어지더니 올해 3월부턴 가계대출 금리가 기업대출을 계속해서 넘고 있다.

금리 격차도 점차 벌어지고 있다. 3월에는 가계대출 금리가 3.69%로 기업보다 0.03%p 높았으나 4월에는 둘 사이 격차가 0.05%p로 벌어졌고 5월에는 가계·기업대출 금리 간격이 0.1%p 가까이 벌어졌다.

가계·기업 대출 금리 역전은 금리 상승기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있다. 최근처럼 금리 인상기엔 장기 금리가 더 크게 오르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기업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가계대출 규제 정책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이를 가산금리에도 반영하는 등 가계대출을 까다롭게 하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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