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3~7일) 증시는 코스피지수 2300선 안착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 8월 30일 약보합세를 기록한 것 외에는 8월 17일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한국 증시가 무역전쟁 등 외부적인 요인에 내성을 갖추기 시작했는지가 9월 장세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변수는 5일 이뤄지는 대북 특사단의 평양 방문이다. 9월 남북정상회담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이번 방문은 북미 협상 가교역할을 맡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는 것일 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계획을 취소하면서 북한 창군기념일인 9·9절에 맞춰 시진핑의 방북을 추진하던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만큼 이번 특사 방문과 남북 정상회담 추진은 증시 뿐 아니라 국제정세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5일 미국의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 관세부과에 대한 공청회가 종료된다. 지난달 20일부터 진행된 이번 공청회의 결과에 따라 관세부과 향방이 결정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이어지는 연방은행 총재들의 연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4일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을 시작으로 6일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7일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8일에는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이들 총재의 입장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에반스 총재, 메스터 총재, 카플란 총재는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카시카리 총재는 추가 금리인상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9월과 12월 금리인상을 예고했던 만큼 이달 중 연준의 금리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국은행이 기존 1.50%의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만큼 한·미 금리역전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75~2.00%로 상단이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0.50% 높은 상황인데 이달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상단의 금리격차는 0.75%로 확대된다.
러시아·이란·터키 정상이 모여 시리아 사태를 논의키로 한 것도 향후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외신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오는 7일 3자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담 장소는 이란 북부 타브리즈와 테헤란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각국 정부는 구체적인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정상회담을 개최했던 3국 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시리아 내전 종식 및 미국 제재 대처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