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국내총생산이 0.6%, 실질 국민총소득은 0.7% 증가했다. ⓒ 한국은행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와 같은 0.6%로 잠정 집계됐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00조1978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성장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성장률이 같았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09년 3분기 0.9%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가 6.7% 하락하면서 외환위기(1998년 1분기 -9.7%) 이래 82분기 만에 최저를 찍었다. 이는 추석 연휴 영향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됐다.

설비투자는 철도차량 등 운송장비는 늘었지만 기계류가 줄면서 4.4% 하락했다. 2분기 5.7% 하락보다는 나아졌지만 1년 전에 비하면 7.4% 떨어진 수준이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2.3% 성장했지만,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5.7% 낮아졌다. 이는 1998년 2분기 6.0% 하락을 기록한 이후 약 20년(81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서비스업은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줄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5% 성장했다.

3분기 건설과 설비투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국내총투자율은 1.7%포인트 하락한 29.3%에 그쳤다. 이는 2016년 2분기(29.2%)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반면 국외투자율은 6.0%로 전기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GNI(국민총소득) 증가율은 올해 1분기 1.3%에서 2분기 마이너스 1.0%로 크게 떨어졌다가 3분기 0.7%로 다소 반등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1.9% 증가했다.

박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장은 "3분기 수출 단가가 수입 단가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교역조건이 악화됐지만, 나라 밖에서 얻은 이자, 배당, 임금 등 국외순수취요소 소득이 흑자 전환하면서 GNI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2.1%)이 최종소비지출(0.8%)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기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전기대비 1.7%포인트 하락한 29.3%를 기록했다.

국민경제 전체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저물가가 극심했던 2012년 4분기 GDP디플레이터가 0.3% 하락한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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