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우리가 설립하고자 하는 은행은 기존 은행이 커버하지 못하는 고객들에게까지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차세대 챌린저 뱅크"라며 은행업에서의 차별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8일 서울 역삼동 토스 본사에서 열린 토스뱅크 컨소시엄 기자간담회에서 이승건 대표는 이 같이 말하며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밝혔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이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않은 틈새 영역을 전문화하는 '챌린저뱅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 소외 계층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씬 파일러(Thin Filer·신용정보 부족으로 제대로 된 신용등급을 부여받지 못하는 금융소비자)'인 중신용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SOHO)를 위한 신용평가 모델을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됐던 씬 파일러(개인 중신용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 설계 및 개인화된 추천 기반의 금융상품 구성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SC제일은행과 함께 지정대리인제도를 통해 씬 파일러를 위한 신용평가모델을 수립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현재 양해각서(MOU)를 맺은 배달의 민족, 직방, 카페24 등 플랫폼들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한다는 밑그림도 공개했다. 사업 제휴 플랫폼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지금까지 제대로 된 신용평가를 받지 못해 고금리 대출로 내몰린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대출을 제공한다는 게 토스뱅크의 전략이다.
이 대표는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폭넓은 중금리 대출 심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1200만~1800만명이 혜택을 보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현재 보유한 현금만으로도 토스뱅크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시장에 우려를 일축했다.
토스뱅크는 예비인가를 통과하면 자본금 1000억 규모의 준비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본인가 통과 후 영업을 시작할 때 자본금을 2500억원 규모로 꾸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본증자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 투자금 1350억원을 유치했고 주주들의 추가 증자 의지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해외 VC 주주 3곳은 토스의 주요주주이기도 하다"며 "이들은 토스뱅크가 사업적 손실을 입을 경우 토스까지 이중으로 손실을 보는 구조를 알면서도 투자에 참여한 것은 향후 1~2조원 사이의 자본력 확충까지 충분히 투자하겠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주주구성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대주주로 60.8%를 보유하고, 한화투자증권(9.9%), 해외 벤처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9%)와 굿워터캐피탈(9%), 리빗캐피탈(1.3%)과 함께 한국전자인증(4%), 베스핀글로벌(4%), 무신사(2%)가 참여하는 구조로 잠정 완료된 상태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전략적 방향이 맞는 주주가 나중에라도 있을 경우 토스의 지분을 나눠주는 형태로 더 보강할 계획이고, 현재도 논의를 진행 중인 대상이 있다"며 주주 구성 변경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현재 컨소시엄 주주구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돼 보유가능한도가 34%에 불과한 토스의 '비금융주력자' 지위를 '금융주력자'로 금융당국이 인정해줘야 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토스가 한국산업표준분류에 따른 전자금융업자인 만큼 이는 금융주력자에 해당한다"며 "금융당국이 적절히 판단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토스뱅크가 인가될 경우 초대 은행장은 새로 영입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제가 겸임하지는 않고 외부에서 새로 영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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