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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케이블TV 사업자 중 하나인 CMB도 인수합병(M&A)에 본격 착수한다.

이한담 CMB 회장은 9일 임직원들에게 "CMB 구성원들이 더욱 새로운 비전을 갖고 한국 미디어 산업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아갈 터전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엄중한 결심으로 M&A 착수를 어렵게 결정했다"며 "CMB의 역사와 잠재적인 능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MB는 현재 서울 영등포·동대문, 대전광역시·세종·충남, 광주광역시·전남, 대구광역시 동구·수성구 등 광역도시 중심 11개 방송권역에서 150만 가입자와 20만 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 업계 4위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다.

이 회장은 "통신사와 신의에 바탕을 둔 협의를 신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MB의 경우 방송 권역 내 가입자 점유율에 있어 타 MSO 대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MB 인수시 광역도시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CMB는 2014년 국민복지 향상을 위해 허용된 8VSB 방송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2018년 8VSB 방식으로 100% 디지털 전환을 완료했다. 채널 수는 170여개로 늘리면서 방송 요금은 기존 아날로그 요금을 유지해왔다.

8VSB 중심의 낮은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통신사 상품과의 결합판매에 새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실시간 방송은 8VSB로 시청하면서 VOD 등 부가서비스는 셋톱박스나 OTT 박스로 쉽게 결합이 가능하다.

CMB 관계자는 "각종 사회적 지역적 이슈에 대한 경쟁력 있는 지역 콘텐츠를 대량 제작하면서 충성도 높은 지역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통신사들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할 만큼의 단단한 지역성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19년 하반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과학기술정보통신부

CMB가 매각을 추진하면서 5대 MSO 모두 M&A에 나서게 됐다. 이중 LG헬로비전(LG유플러스에 인수), 티브로드(SK브로드밴드와 합병) M&A는 마무리됐고 딜라이브, 현대HCN은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통신 3사가 잠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가 31.5%로 1위다. 이어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 24.9%,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포함) 24.2% 순이다. 3사 점유율을 합치면 80%가 넘는다.

3사는 지난달 26일 진행된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 모두 참여했다. 현대HCN은 가입자가 133만명으로 유료방송시장에서 3.95% 점유율을 차지한다. 특히 서울의 알짜 권역(서초, 관악, 동작)과 부산·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 갖고 있다.

오래 전 매물로 나왔던 딜라이브는 제자리걸음이다. 딜라이브 가입자는 201만명 수준으로 점유율 5.98%다. 딜라이브는 KT가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지만 이번 현대HCN 인수에도 뛰어들면서 또 다시 매각이 틀어질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 현대HCN에 이어 CMB까지 매물로 나온 만큼 통신 3사간 M&A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인수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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