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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폰에 알뜰픈 LTE 유심이 가장 저렴하다. 따지는 게 없어 깔끔하다."

5G를 앞세운 통신사들의 공세에 주춤하던 알뜰폰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5G 품질논란과 고가의 요금제에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5G 스마트폰으로도 LTE 요금제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순증 가입자수는 1만2433명이다. 4개월 연속 순증이자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LTE 요금제는 이통 3사 요금제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다. 1~2만원대에 무제한 요금제를 쓸 수 있다. 여기에 자급제 시장이 활성화된 것도 알뜰폰 수요를 이끌고 있다. 실제 8월 알뜰폰 LTE 가입자는 약 42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만명 늘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5G 자급제폰으로 LTE 요금제 신규 가입이 허용됐다. 그동안에는 쓰던 LTE 유심을 빼서 그대로 사용하는 유심기변 방식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LTE로 신규 가입을 할 수 있다.

아이폰 시리즈는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이 턱없이 낮아 알뜰폰 LTE 요금제에 오픈마켓에서 자급제폰 구매가 공식으로 통한다. 자급제폰은 이통사 대리점 방문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유심을 꽂아서 바로 사용 가능한 단말기다. 약정기간과 위약금으로부터 자유롭다. 특히 쿠팡, 11번가 등에서 아이폰을 구매하면 10~15% 할인, 24개월 무이지 할부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애플은 오는 13일 첫 5G폰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한다. 국내 출시 이후 알뜰폰 가입자 확대가 기대된다.

아직 LTE와 달리 알뜰폰 5G 가입자 성적은 초라하다. 8월 기준 알뜰폰 5G 가입자는 2910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처음 선보일 당시 가입자 187명과 비교해 3000명 가까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이통 3사 요금제와 비교해 가격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알뜰폰 가입자는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을 수 없다. KB 리브모바일 5G 요금제는 데이터 180GB에 월 6만6000원이다. 이통 3사의 8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으면 비슷한 가격이 된다.

각종할인을 받아 최대 4만4000원까지 내려가지만 이는 이통 3사도 각종 결합상품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5G 요금제의 경우 알뜰폰을 통한 가격적인 장점을 느끼지 못하는 셈이다.

아이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아이폰12를 자급제로 사고 기존 LTE 유심을 끼워 사용하겠다"는 반응이 많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지난 8월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5G 서비스도 알뜰폰 사업자에게 의무 도매 제공하도록 다음달 내 고시를 개정한다. 또 도매대가를 음성, 데이터 각각 지난해 대비 20% 이상 인하하고 소비자 수요가 높은 LTE·5G 요금제의 수익배분 대가도 낮춘다.

이렇게 되면 이통사가 알뜰폰 사업자에 제공하는 요금제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 또 국민카드, 롯데카드, 우체국카드와 제휴해 '알뜰폰 전용할인카드'도 출시됐다. 알뜰폰 가입자도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1만원에서 최대 1만5000원 이상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의 경우 이통사 지원금이 적어 통신사 모델 보다는 자급제폰을 구매해 알뜰폰 유심을 끼거나 통신사의 결합상품 요금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아이폰12가 출시되면 알뜰폰에 도매로 제공하는 5G 요금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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