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빗 홈페이지와 앱이 전날 오전 11시부터 접속 불가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코빗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이 고객확인제도(KYC) 시행 첫날부터 긴급 서버 점검에 돌입했다. 단기간에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트래픽 과부하로 인해 서버가 다운된 탓이다. 지난 며칠 간의 불장에서 소외된 코빗 투자자들은 단단히 뿔이 난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빗 서비스는 전날 오전 11시부터 먹통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잠시 서비스가 재개됐지만 다시 접속 불가 상태로 전환했다.

업비트에 이어 국내 신고 수리 '2호' 가상자산거래소로 등록된 코빗은 애초 전날 오전 11시부터 KYC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KYC 시행 첫날부터 이용자가 몰리면서 이튿날 오전까지 긴급 서비스 점검에 돌입했다. 코빗은 최근 내부 개발팀이 시스템 확충 등을 진행하면서 KYC 시행을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빗 관계자는 "KYC 시행 첫날 이용자들의 사진 업데이트 등이 몰리면서 서버 과부하가 일어났다"며 "이로 인해 현재 긴급 서비스 점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서비스 점검에 손발이 묶인 코빗 이용자들은 관련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거센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날 비트코인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힘입어 국내에서 이날 8000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에 도전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 작성자는 "코빗에 시드 60%가 들어가 있는 사람"이라며 "어제 하루를 너무 불안에 떨며 잠을 설쳤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다른 작성자는 "업비트 다음으로 가상자산거래소 신고수리를 마쳤다고 해서 역시 코빗했다"며 "어제 신분증 촬영 때부터 오류가 계속나 한번에 몰려 그렇겠거니 했었다. 근데 무슨 이렇게 오래 점검을 하느냐"고 성토했다.

한편 올해 코빗의 서버 접속 불가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11일에도 코빗 홈페이지는 비트코인 폭락에 서버가 다운된 바 있다. 비트코인이 갑작스레 하락하자 이를 매매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몰린 탓이다.

당시 코빗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이를 매도하려는 고객들이 한 번에 몰리면서 서버에 과부화가 걸린 듯 싶다"며 "오늘 안에 홈페이지 접속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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