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에 오픈한 국내 첫 대체육 팝업스토어 '더 베러(The Better)'.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의 체험형 공간이다. 이곳에는 대체육(代替肉) 소시지와 햄, 미트볼, 샌드위치, 샐러드가 가득하다.
미리 알려주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신세계푸드 대체육의 식감, 맛, 향 등은 육가공 햄과 상당히 유사하다. 해조류를 더해 대체육 특유의 비린 맛을 잡고 약간의 짠맛을 가미했다. 대신 육가공 햄에 들어가는 항생제와 방부제는 들어있지 않다.
대체육이 메인인 이곳은 동물성 재료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100% 식물성 메뉴로 가득 차 있다. 식물성 버터와 달걀 흰자로 만든 마카롱과 브라우니, 초코 케이크, 치즈, 녹차·코코넛 음료도 있다. 판매 당일 만들어 신선함도 보장한다.

신세계푸드는 먹는 것에서도 친환경을 일상화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현재 급식, 호텔 등에 대체육을 납품하며 B2B(기업 간 거래)에 주력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를 확장해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대체육 등을 접하게 하자는 게 신세계푸드의 청사진이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체육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서유럽과 미주보다 5년 정도 늦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이 연간 13% 성장할 때 국내 시장은 1년 만에 35%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최근 200억원대 규모까지 성장했다.

신세계푸드의 구상은 신세계그룹의 기업 모토인 '가치소비'와도 맞닿아 있다. 가치소비는 MZ세대 10명 중 8명이 구매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거론한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부터 대체육 연구에 착수, 지난해 베러미트를 론칭하고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더 베러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게 바로 MZ세대들"이라면서 "정식 오픈도 하기 전부터 SNS상에서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L&B는 최근 친환경 와인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비건 와인, 인위적인 첨가물을 넣지 않고 자연발효 방식으로 만든 내추럴 와인, 천체와 토양의 순환에 맞춰 생산한 비오디나미 와인이 대표적이다.
신세계L&B가 운영하는 주류전문매장 와인앤모어에는 'ORGANIC & MORE'라는 코너가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350여종의 친환경 와인(유기농, 바이오다이나믹, 내추럴, 비건 와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와인앤모어의 친환경 와인의 연간 매출은 직전 년도보다 약 96% 가량 증가했다. 신세계L&B는 올해 비건 와인 상품을 2배 이상으로 확대해 판매할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의류에서 주로 보였던 MZ세대들의 가치소비가 식품쪽으로 확장하는 추세"라며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성장 가능성은 어느 분야보다도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