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공사기간 2개월 단축, 공사비 상승 최소화” 약속

포스코이앤씨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로 차별화” 제시

경쟁 가열...조합 “양사 모두 장·단점 있어 고민 많은 상황”

▶ (왼쪽부터)포스코이앤씨·부산촉진2-1구역 조감도, 삼성물산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 모형도. [제공=포스코이앤씨·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업비만 1조원이 넘는 ‘부산 촉진2-1구역’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입찰에 나선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간 수주 경쟁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조합원들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 삼성물산은 공사비 단축과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각 사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수주에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조합 측은 “양사 간 장·단점이 있어,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진구 범진동 일대에 진행되는 이 사업은 13만6727㎡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9층 규모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시설 등을 조성하는 재개발 사업이다. 이 곳은 ‘부산 최대어’로 꼽히는 지역 중 하나로, 총 공사비만 1조원에 달한다.

높은 공사비를 비롯해 사업성이 뛰어나다고 판단됨에 따라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작년 12월 15일 시공사 선정 입찰에 나섰고, 이 때부터 양사 간의 각축전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삼성물산, 빠른 사업 추진으로 조합원 이익 극대화

먼저 삼성물산은 공사비 상승 최소화, 공사기간 2개월 단축 등을 통해 조합원에게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과 최고의 가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기업은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 자금 조달로 조합원 혜택 극대화 △초고층 건설 기술 등 역량 총동원해 공사기간 2개월 단축 △추후 일반분양 시 발코니 확장·시스템 에어컨 등에 발생하는 옵션 판매 수익 또한 조합원에게 귀속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촉진2-1 재개발 사업과 같은 대형사업장은 대규모 사업비 조달이 절대적인데, 당사는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조합원의 혜택을 극대화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기간 2개월 차이에 따라 금융비용 절감 등 조합원 1인당 1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당사는 세계 최고 1위 부르즈 할리파(828m) 등 국내 대표 초고층 주거작품을 건설한 기술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대 수익을 위한 최적의 분양시점인 골든 타임 분양제를 적용해 극대화한 개발이익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첨언했다.

포스코이앤씨, 부산 최초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적용

삼성물산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 ‘방배신동아 재건축’ 등에 적용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하겠다고 전했다.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는 기존 브랜드인 ‘더샵’과의 차별화를 선언한 네이밍이다. 특히 독일산 VEKA 창호, 이탈리아산 주방가구, 독일산 수전 등 마감재 선정에 차별성을 두고 있다.

또 세대당 3.8평의 커뮤니티 면적과 세대당 1.8대의 주차대수를 확보해 하이엔드 단지에 걸맞는 쾌적성을 확보했다는 게 포스코이앤씨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촉진2-1구역은 엘시티를 넘어서는 부산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의 명성을 이어갈 랜드마크 단지로 세워질 계획”이라며 “수천억원에 달하는 조합 필수사업비에 대한 포스코이앤씨의 제안은 ‘전액 무이자’”라고 했다.

이어 “이주비 LTV 100%, 골든타임분양제, 아파트/오피스텔 100% 대물변제, 환급금 조기지급 등 촉진2-1구역 조합원의 개발이익을 극대화하는 사업조건을 다수 제안했다”며 “하이엔드 마감재와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지원으로 부산 최초의 ‘오티에르’ 단지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업지 최종 시공자 선정까지 3일을 앞두고 양사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 조합원들은 양사간의 장·단점이 있어 현재까지도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조합 관계자는 “허심탄회하게 조합원들 간 이야기를 나눴고, 양사 모두 장·단점이 있어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며 “조합원들의 이익을 비롯해 미래가치도 추구해야하는 입장이다 보니 고민이 더욱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 단지는 애초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공사를 앞두고 있었지만, 공사비 증액 문제로 시공사와 조합 간의 갈등을 빚기 시작해 작년 6월 시공사 계약이 해지된바 있다. 당시 GS건설이 조합 측에 요구한 공사비는 3.3㎡ 당 987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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